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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프간, 탈레반과 평화협정 놓고 불화..."美 평화계획 동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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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과 과도정부 구성 제안에 "수용 못한다"
美 국방부 "미군 주둔 관련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아"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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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정부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문제를 두고 불화가 심해지면서 아프간 철군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온 미국정부가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아프간 정부에 탈레반을 포함한 광범위한 과도정부 구성을 제안해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이끌어내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아프간 정부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현지 톨로뉴스는 이날 잘메이 칼릴자드 미국 아프간 특사가 아슈라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에게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을 위해 탈레반을 포함시킨 광범위한 과도정부를 설치하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제안에 대해 가니 대통령을 비롯해 아프간 정부와 의회는 강력한 반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암룰라 살레 아프간 부통령은 이날 가진 연설에서 "미국과 나토는 탈레반과의 평화협의를 주선하고 아프간 주둔 미군문제에 대해 탈레반과 대화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3500만 아프간인의 운명을 놓고 타협할 수 없으며 그것 또한 우리의 권리"라며 탈레반과 과도정부를 설립을 논의하라는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AP통신 등 외신들은 미 국무부가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에 평화협정 초안을 보냈으며, 해당 초안에는 아프간 주둔미군이 기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탈레반이 협정한대로 5월1일까지 철군한다고 명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적인 논란이 일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미군의 5월 철군을 계속 반대해왔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장관도 지난달 18일 나토 회의에서 "무질서한 철군은 없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정부는 탈레반과의 협정을 어길 경우 탈레반에 개정명분을 줄 수 있으며, 당장 봄철 탈레반의 공세가 시작될 수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이러한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한 상태다. 이날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탈레반과의 협상은 아직 검토중이며, 이것이 완료되기 전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군문제는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가 철군 시한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이 문제는 군사적이 아닌 정치적으로 해결돼야하며,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프간 정부가 미국간 불화가 커지면서 아프간 주둔미군을 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2001년 이후 20년째 이어지고 있는 아프간 전쟁에서 미국이 더이상 개입하지 않고 철군을 희망하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민주당, 공화당 양당 모두 아프간 철군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미 국방부 집계에서 미국정부가 아프간에 지난 20년간 쏟아부은 예산은 1930억달러(약 220조2130억원)에 달하며 미국민 대부분이 더 이상의 개입을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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