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韓식료품가격 상승률, 美·獨·日 등보다 높아"
곡물가격 상승 더 이어지면 가공식품·외식물가도 안심 못 해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식료품가격 상승률이 주요국보다도 뚜렷하게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과일·생선·고기 등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도 더 급등세를 보이면서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높았던 것이다. 국제곡물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도 식료품가격은 물론이고 가공식품 가격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식료품가격 상승률은 4.4%로, 미국(3.5%)·독일(2.3%)·일본(1.2%)·영국(0.7%)·스페인(2.4%)·프랑스(2.0%)·이탈리아(1.4%) 등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대비 올해 1월 식료품가격을 비교해봐도 6.1%나 올랐다. 작년 하반기 중 식료품가격 급등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식료품가격 상승률은 주요국에 비해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중 빠르게 오른 식료품 가격은 올해 들어서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식료품가격 상승세에는 농축수산물가격이 오른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조류인플루엔자(AI)나 기상여건 악화 등이 대표적이다.
한은은 최근의 식료품가격 상승세가 2010~2011년과 상당히 비슷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태풍·장마·한파 등 연이은 기상여건 악화에다 질병(구제역) 확산, 거기에 국제곡물가격 상승세까지 겹치면서 식료품 가격이 더 오르는 모습과 닮아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에서 식료품가격 상승기가 나타난 것은 총 네 차례다.
한은은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세는 수급여건이 개선되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가공식품 역시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작년 하반기부터 국제곡물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곡물가격 상승은 통상 10개월 후 가공식품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국내 가공식품 관련 업계가 올 7~8월까지 소요물량 계약을 마친 것으로 파악되긴 하지만, 국제곡물가격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는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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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관계자는 "최근 국제곡물가격 상승이 오름세가 확대되거나 장기화할 경우 가공식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국내 수요회복 속도와 관련업계 비축물량 등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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