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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성인 기저귀 팔던 회사, 연 매출 70억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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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中企]안기원 진산메디칼 대표, 1996년 첫 성인 기저귀 수입
최근 보행보조기·혈압계 등 의료·건강용품 350여종 판매

연간 1만여대 이상 팔리고 있는 보행보조기의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안기원 진산메디칼 대표. [사진=김종화 기자]

연간 1만여대 이상 팔리고 있는 보행보조기의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안기원 진산메디칼 대표. [사진=김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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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진산메디칼은 가정용 의료용품, 병원용 기구, 노인용 의료기, 건강용품 등을 수입·유통하는 회사다. 종종 글로벌 기업들이 자신들이 개발한 제품을 진산메디칼을 통해 국내 유통시키기도 한다.


안기원 진산메디칼 대표가 처음 사업을 시작한 것은 1996년이다.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하고 취업을 준비하던 청년은 의료용품을 수입·유통하는 지인으로부터 통역을 부탁 받고 대만을 방문하면서 사업에 눈을 뜨게 된다. 통역으로 몇 번 해외시장을 방문하다 보니 직접 해도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은 그는 그해 8월 회사를 설립했고, 국내 최초로 성인용 기저귀를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성인용 기저귀가 의외로 잘 팔리자 이를 취급하지 않던 대형 유통업체들도 기저귀를 대량으로 들여와 덤핑으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그러다가 1997년 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터졌고, 소규모 물량을 취급하던 안 대표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안 대표는 부도 난 국내 업체들과 거래하던 대만 등지의 의료용품 업체들을 찾아 다니며 "반값에 제품을 공급해달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판로를 잃고 선택의 여지가 없던 대만 기업들은 안 대표의 뜻에 따라 가격을 낮춰줬다.


80만원을 주고 산 중고 봉고차를 몰고 종로와 영등포 일대를 누비며 홀로 영업하던 청년은 24년 후 7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의 사장이 됐다. 지금은 성인보행차·이동변기·목욕의자·지팡이 등 노인용품과 혈압계·청진기·라텍스글러브·핀셋·포셉·밧드 등 의료용품과 기구, 의료실습용 교보재까지 무려 350여종, 2만여 품목을 수입·유통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진산메디칼 직원들과 포즈를 취한 안기원 대표(가운데). [사진=진산메디칼]

진산메디칼 직원들과 포즈를 취한 안기원 대표(가운데). [사진=진산메디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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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노인용 보행보조기다. 개당 20만원이 넘지만 연간 1만개가 넘게 나간다. 다양한 용도의 지팡이와 의료실습용 교보재 등도 수요가 많다.

최근 안 대표의 고민은 ‘미래’다. 안 대표는 "노동집약적인 제품들이라 국내 기업들이 직접 생산을 꺼리고 있지만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대량 생산·자동화를 통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면서 국내 공장 설립의 의지를 밝혔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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