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백신주사기 공급처 확보 ‘막전막후’
최소주사잔량(LDS 4μL) 기술 보유 풍림파마텍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생산량 2.5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2020년도 중소기업 수출 동향 및 특징' 브리핑을 하며 코로나19 백신 주사기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주사기 등 의료기기 생산·수입업체 풍림파마텍이 창업 40년 만에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인류에는 불행한 사건이 되겠지만 그 고난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과 기업이 탄생한다.
풍림파마텍과 한국백신, 성심메디칼 등 의료기기 생산업체들은 최근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고 코로나19 백신주사기 대량양산체제를 갖췄다. 여기에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마스크 대란으로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실수를 더 이상 반복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철저한 계획, 또한 삼성전자라는 초일류 기업의 상생의지와 기술에 더해 수십 년 외길을 걸어온 의료기기 제조 중소기업의 뚝심이 그대로 녹아 나타난 결과다.
풍림파마텍은 중기부와 삼성전자의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에 힘입어 최근 최소주사잔량(LDS 4μL) 기술이 적용된 코로나19 백신용 주사기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일반주사기가 코로나19 백신 병당 5회분(명)까지만 주사할 수 있지만 이 주사기는 병당 6회분(명) 이상 주사를 가능하게 해 사용 시 코로나19 백신을 20% 추가 증산하는 효과가 있다.
중기부의 백신주사기 스마트공장 구축 과정은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중기부는 사재기 대란 등을 우려해 비밀리에 사업을 추진했고 행여 소문이 날까 긴장했다. 풍림파마텍은 국내 유일의 최소주사잔량 기술을 보유한 주사기 제조업체로 일찌감치 스마트공장 구축 후보군으로 낙점됐다.
이번에도 삼성전자가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24일부터 전문가 30여 명을 투입해 풍림파마텍의 상생형 스마트공장 보급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금형사출 기술을 지원해 풍림파마텍은 연말 연휴기간 중 단 나흘 만에 시제품 금형제작과 생산을 완료할 수 있었다. 월 400만 개를 생산하던 제조라인은 월 1000만 개 이상 생산이 가능한 대량 양산체계로 탈바꿈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마스크 대란 당시에도 중소기업에 전문가들을 파견해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삼성의 전문가들은 기존 설비로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릴 수 있도록 제조공정 개선과 기술 노하우를 전수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기업에도 마찬가지 영향을 줬다.
풍림파마텍은 지난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백신주사기와 주사침에 대한 국내 사용 허가를 승인받았다. 국내 기술특허, 디자인 특허 출원과 함께 미국, 유럽 등 국제특허 출원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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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는 이번 사례를 토대로 제약 의료기기분야 스마트공장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7개 주사기업체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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