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백인성 교수 연구진, 울산 유곡동 공룡발자국 연구결과 발표

공룡발자국 행렬 분석을 토대로 육식공룡이 초식공룡을 습격하는 모습을 나타낸 연구그림.

공룡발자국 행렬 분석을 토대로 육식공룡이 초식공룡을 습격하는 모습을 나타낸 연구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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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상상). 내 이름은 ‘브라키오’. 풀을 좋아하는 초식공룡이다. 내가 사는 곳은 한반도. 시대는 백악기이다. 이곳은 1억년 세월이 지나 대한민국 울산이 된다. 나는 아직 어려서 걸음이 느리다. 엄마와 무리를 따라갈 때면 항상 뒤처진다. 호숫가에 가족과 머물던 나는 무리를 따라 나서는데 항상 우리를 노리던 ‘티라노’가 가장 뒤처진 나를 습격했다. 그래서 마지막 ‘발자국’만 남기고 떠난다.


육식공룡이 초식공룡을 덮치는 공룡 간의 혈투 흔적이 국내에서 발견됐다는 연구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한반도 공룡시대에 호숫가에서 무리에 뒤처져 따라오던 초식공룡 한 마리가 육식공룡에 의해 공격당하는 긴박한 상황이 담긴 흔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부경대학교 백인성 교수(지구환경과학과) 연구진은 울산 중구 유곡동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인 울산시 문화재자료 제12호에서 초식공룡의 무리생활과 육식공룡의 단독 사냥 습성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백 교수 연구진은 1억년 전인 백악기 말에 유곡동 화석산지에 찍힌 6개의 보행렬을 이루는 50여점의 공룡발자국 화석을 분석했다. 이들 보행렬이 거의 동시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발바닥 피부인상화석이 보존돼 있음을 확인했다.


이처럼 화석산지 내 보행렬을 이루는 공룡발자국들의 대부분에 피부인상이 남아 있는 경우는 국내에서 유일하며,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로 알려졌다.


백 교수 연구진이 이 보행렬의 보존 상태를 바탕으로 공룡들의 행동특성을 분석한 결과 무리에 뒤처져 따라오던 초식공룡(조각류) 한 마리를 육식공룡(수각류) 한 마리가 사냥하는 장면인 것으로 밝혀냈다.


연구진은 호랑이나 표범처럼 백악기 육식공룡도 단독 사냥 습성이 있었다는 것을 화석 발자국이 뒷받침하는 새로운 증거라고 설명했다.

울산 남구 유곡동 공룡발자국 화적.

울산 남구 유곡동 공룡발자국 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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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세 종류의 초식 공룡이 호숫가에서 무리를 이루며 함께 이동한 증거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같은 화석기록은 한반도 공룡시대에 울산 남구 유곡동 공룡발자국 화석산지가 평원에 발달한 호숫가이며, 이곳이 오늘날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처럼 가뭄 시기에 공룡들의 중요한 생태 공간으로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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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의 이공학 개인기초연구로 수행된 이 연구논문은 국제지질과학연맹(International Union of Geological Sciences)이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Episodes」 2020년 4호(12월)에 게재됐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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