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여권 겨냥한 조은산 "180개 칼에 103개 뼈 부러졌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시무7조' 상소문으로 이름을 알린 진인(塵人) 조은산이 2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여권을 겨냥해 "목적을 잃은 사법 개혁과 목전에 다가온 사법기관의 장악은 표리부동한 조정 대신들의 입을 거쳐 아름다운 노랫말로 둔갑했다"고 비판했다.
조은산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형조실록2'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180개의 기치를 휘날리며 좌인들이 쏟아져 나왔다. 103개의 기치를 휘날리며 우인들이 쏟아져 나왔다. 180개의 철릭이 나부끼며 개혁이라 외쳤고, 103개의 철릭이 나부끼며 장악이라 받아쳤다"고 했다. 이는 180석의 여권과 103석의 국민의힘 대립을 빗대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칼이 내렸다. 내린 칼날에 눈송이가 베어져 흩어졌다"며 "180개의 칼날이 103개의 뼈에 닿았고 부러져 튕겨나갔다"고 했다. 여권이 국민의힘의 반대에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등 각종 법안을 강행 처리한 것을 빗댄 표현으로 해석된다.
그는 "형조판서는 103개의 조각난 시신을 밟으며 참판 앞에 서서 '모든 것을 바쳤다. 그럼에도 아직 조각으로 남아 있다.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향한 꿈이었다'고 말했다"면서 "참판은 '썩어 빠진 세상일지라도, 하나됨이 아름답소'라고 답했다"고 했다. 여기서 형조판서는 추 장관을, 참판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조은산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에 침묵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왕의 부재는 가여웠고 정쟁의 태세는 가팔랐다"며 "왕의 사령장은 비어있었다. '무언령(無言令)'에 감복한 판서는 왕의 문서에 낮게 엎드려 절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의라, 어느 세상의 정의를 말하는 것이냐. 이쪽이냐, 저쪽이냐, 아랫것이냐, 위엣것이냐"고 한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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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추 장관은 지난 16일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뒤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이라는 시를 인용하며 "모든 것을 바친다 했는데도 아직도 조각으로 남아있다"며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향한 꿈이었다"는 소회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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