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 열린 ‘금강’, 희귀 동식물 출현 등 자연성 회복
충남도가 세종시와 함께 금강 4대강 사업 전 구간을 대상으로 2011년부터 10년 동안 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지역에서 희귀 동식물 다수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사진은 공주보와 세종보 구간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 생물 Ⅱ급 흰목물떼새. 충남도 제공
[아시아경제(홍성) 정일웅 기자] 금강에서 그간 자취를 감췄던 희귀 동식물이 속속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4대강 사업 일환으로 설치됐던 보(洑)를 개방한 후부터 생긴 변화로 보 개방이 금강 일대의 자연성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충남도와 세종시가 발표한 ‘금강 수 환경 모니터링 2단계(5차년도) 연구용역(2011년~2020년)’ 자료에 따르면 최근 공주보와 세종보, 백제보 등 금강 일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천연기념물 등이 광범위하게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우선 공주보와 세종보 구간에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흰목물떼새와 Ⅰ급인 수달, 천연기념물 원앙, 국제적 멸종위기종 큰주홍부전나비 등이 발견됐다.
또 지난해부터 이 구간에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흰수마자도 발견됐다. 흰수마자는 물살이 빠르고 깨끗한 모래가 깔린 환성에서만 서식하는 한반도 고유종으로 4대강 사업 이후 금강 본류에서 채집되지 않았다. 하지만 보를 개방한 이후부터는 본류에서 흰수마자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금강 본류의 유수성 어종을 대표하는 피라미와 돌마자 역시 보를 설치한 이후 개체수가 줄다가 수문을 전면 개방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도와 세종시는 이러한 변화가 보 개방을 통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보 개방이 모래톱과 자갈밭, 하중도, 습지 등 수변공간의 건강성을 높여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등 생물종이 서식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맥락이다.
보 설치 전후의 개선된 수질현황은 이를 뒷받침할 근거로 제시된다. 가령 공주보와 세종보는 2011년 준공된 후 2017년부터 수문을 일부 개방하기 시작한데 이어 2018년부터 현재까지는 완전 개방을 유지한 상태다.
이 결과 공주보 상류(곰나루)는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보 개방 전 3.3㎎/L에서 보 개방 후 4대강 사업 이전 수치와 동일한 2.9㎎/L로 농도가 낮아졌다.
또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개방 전 7.9㎎/L에서 개방 후 6.7㎎/L(사업 전 6.1㎎/L)로 개선됐고 클로로필-에이(Chl-a)는 개방 전 48.2㎎/L에서 개방 후 33.6㎎/L(사업 전 33.0㎎/L)로 수치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 관계자는 “금강 수질은 4대강 사업 이후 보 운영기간과 비례해 수질이 악화돼 왔다”며 “하지만 공주보, 세종보, 백제보 등 금강 3개 보의 수문을 개방하면서부터는 수질이 점차 개선된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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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도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3단계 금강 수 환경 모니터링 사업영역을 금강하굿둑으로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금강을 관리하는 최적의 방안을 찾아 관련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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