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공정위 전원회의서 심의…5조 빅딜 부산 땐 후폭풍 거세
스타트업 투자 ↓ 경쟁력 약화…논란 1년, 후발주자는 급성장

배민-요기요 합병 지지부진…배달 앱 시장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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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국민들의 일상 서비스로 자리잡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업계 1, 2위인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의 합병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결론을 앞두고서다. 어떤 식으로 결론 나건 업계는 물론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자칫 공정위의 강수에 5조원에 달하는 인수합병(M&A)이 무산될 경우 후폭풍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달 23일 열리는 전원회의에서 딜리버리히어로(DH)와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결합 건을 심의한다. 앞서 공정위는 구조적 시정조치로 DH에 요기요 매각 조건을 전달한 바 있고 DH는 이 같은 조건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치열한 공반전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정위의 결론을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로 예상하고 있다. ▲DH가 요기요 매각 조건을 수용해 우아한형제들을 인수 ▲DH가 요기요 매각 조건을 거부해 딜이 무산▲ 요기요 매각이 아닌 다른 구조적 시정조치가 제시되는 경우 등이다.

◆M&A 무산되면 '후폭풍' = DH가 공정위가 제시한 요기요 매각 조건을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5조원을 투자하는 조건으로 기존 사업을 접어야 해 인수합병으로 기대한 시너지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공정위가 요기요 매각 조건을 고수해 이번 M&A가 무산되면 적지 않은 후폭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던 우아한형제들은 발목이 잡힌다. 우아한형제들은 DH와 합작회사(JV)인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하고 아시아 11개국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지만 합병이 무산되면 이를 자력으로 추진해야 한다.


또 스타트업 업계 전체에도 투자 위축과 생태계 경쟁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엑시트(자금회수)가 중요한데 공정위 제재로 M&A가 없던 일이 되면 글로벌 자본의 국내 투자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그동안 배민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털(VC) 등도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국내 벤처 투자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미나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정책실장은 "산업이 융합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스타트업 M&A에 나서지 못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 등 업계에서는 다른 구조적 시정조치로 공정위가 물러서고 DH가 수용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 결론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넘어서까지 이 사안을 끌고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승인을 1년을 끌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도어대시가 급성장해 상장하는 등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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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약진…국내 시장 급변 = M&A 발표 후 기업결합에 대한 공정위의 최종 발표까지 1년 가량 시간이 흐르면서 국내 시장 지형이 급변했다는 것도 변수다. 1년 전만 해도 배민, 요기요 등이 선점한 시장 구조가 공고했지만 이젠 쿠팡이츠, 위메프오 등 후발 주자들이 공세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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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1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 배달 앱 사용자 수(MAU)는 1300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15.8% 증가했다. 코로나19가 관통한 1년 새 약 200만 명이 새롭게 배달 앱을 사용하게 된 셈이다. 눈에 띄는 것은 쿠팡이츠의 약진이다. 지난해 11월 안드로이드 기준 18만5000명이었던 쿠팡이츠는 올해 126만4000명까지 사용자가 늘었다. 100만 명 이상이 쿠팡이츠의 신규 사용자로 유입된 것이다. 전년 대비 6배 이상 사용자가 증가했다. 배민은 같은 기간 19% 늘었지만 요기요는 2.5%, 배달통은 53.7% 사용자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배민과 요기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경쟁이 심화되면 시장 지형이 더 빠르게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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