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말까지 ‘임시 휴항’…비슷한 규모 의자식 쾌속선은 정상 운항

완도-제주 노선 블루나래호, 독점구도에 완도주민 피로도 쌓여

한일고속, 운항 의지 없으면…“선석 비워줘야 한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최경필 기자] 완도-제주를 오가는 한일고속 블루나래호가 휴항을 하면서 정상 운항을 할 의지가 있는지 지역사회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블루나래호가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15일까지 한 달여 선박 정기검사를 받는다며 운항을 멈췄다.

그러나 지난 8일 한일고속은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고객님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의자식으로 구성된 블루나래호가 운항을 잠시 중단하오니 이해와 참여 부탁드린다”며 지난 17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임시 휴항’을 공지했다.


이에 블루나래호가 선박 검사를 마치고 다시 운항을 기다렸던 완도항 노동조합과 인근 식당, 여행사들은 과연 한일고속이 정상 운항할 의지가 있는지, 혹시 완도-제주 노선을 운항하지는 않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 4월경 ‘생활 방역 시대엔 카페리 여행이 해법’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제주 승객 유치를 위해 운전자 무료 승선 이벤트까지 내건 한일고속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지역사회가 혼란스럽다.


블루나래호 처럼 의자식으로 구성된 쾌속선 씨월드고속훼리의 퀸스타 2호(해남 우수영-추자-제주)는 정상 운항을 하는 것으로 확인돼 더욱 한일고속의 이번 조치가 논란이 되고 있다.


씨월드고속훼리 관계자는 “3단계 올라가면 지침이 내려올 거라며, 아직 선사로 전달된 내용이 없다”며 “퀸스타 2호는 이용객이 적기 때문에 좌석 배치를 하더라도 다른 분들과 좌석이 겹치지 않는 한도에서 앉아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씨월드고속훼리는 목포를 거점으로 제주와 추자를 퀸메리호, 퀸제누비아호, 씨월드마린호, 퀸스타 2호를 운영하는 선박회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상향조정되기도 전에 ‘임시 휴항’을 공지한 한일고속의 속내가 보인다는 게 지역사회의 여론이다.


완도항만 선박에 정통한 A 씨는 “예전 블루나래호가 3000t 이상의 큰 배로 572명의 승객과 차량 50∼55대를 배에 싣지만 현재 ‘블루나래호’는 282명의 승객과 차량 30대 정도밖에 못 싣는다”며 “예전 블루나래호가 주의보에 어느 정도 고려해 운항했지만, 현재 운항 중인 ‘블루나래호’는 배가 짧고 높으므로 주의보가 내리면 거의 운항을 못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계 엔진에 사용되는 기름도 기존 블루나래호와 똑같이 주유되지만, 차량과 승객 수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며 “결국 기존 선박보다 수익성이 떨어지니 한일고속은 되도록 운항을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완도항 관련 종사자들은 “완도는 제주와 최단 거리 항로이다 보니 기름값 절감 등을 이유로 충분히 인기 있는 노선이다”며 “한일고속 블루나래호가 완도-제주 운항을 하지 않으려면 다른 선박회사가 들어올 수 있게 선석을 비워줘야 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일고속 관계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의자식으로 돼 있는 블루나래호가 내년 1월 말까지 불가피하게 운항을 멈추게 됐다“며 “조속히 코로나19가 종식돼 안전하게 운항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D

완도항 여객선 한일고속 1선사 독점구도가 완도항 관련 종사자들에게도 피로도가 쌓일 만큼 쌓였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호남취재본부 최경필 기자 ckp673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