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7천920만원 돌려받고 싶으시다는 의사 밝히신 것"
"정의연에서만 생일 축하 전화, 윤미향과 보좌진에 연락 온 적 없다"

길원옥 할머니. 사진=유튜브 채널 '개수작TV' 영상 캡처

길원옥 할머니. 사진=유튜브 채널 '개수작TV'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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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낸 기부금을 돌려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의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사장을 지낸 바 있다.


15일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개수작TV'에는 길 할머니가 며느리인 조모씨와 대화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길 할머니는 조씨와의 대화에서 기부금을 언급하며 "자손이 있는 노인네인데 저희들 맘대로 이렇게 어디다 기부하고 어디다 쓰고 그러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손이 있으니까 자손들과 상의해서 할 일을 하고 아닌 건 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길 할머니는 '다시 기부금을 어머니한테 돌려달라고 하려고 한다'는 조씨의 말에 "그래야 한다"고 답했다. 길 할머니는 이어 "아무리 노인네라도, 자손들이 있으면 자손들과 상의해서 무슨 일을 하든지 해야지 저희 멋대로들 다 해버리면, 그건 세상 사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종결 찬반 투표를 위해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종결 찬반 투표를 위해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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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조씨는 1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영상은 올해 8월 말이나 9월 초쯤에 찍은 것"이라며 "어머님께서 정신이 맑으실 때 대화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님이 정의연에 기부한 7천920만원을 돌려받고 싶으시다는 의사를 밝히신 것"이라며 "정의연 측에 돈을 다시 돌려달라고 직접 요구한 적은 없고 지금은 어머님을 그간 이용했던 일에 대해 '죄송하다'는 진실된 사과를 받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조씨는 최근 윤 의원이 길 할머니 생신을 기념한다며 '노마스크 와인모임'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논란이 된 일에 대해선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님 생신 앞두고 정의연에서는 축하 연락이 왔으나 윤 의원 본인이나 보좌진 등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은 없다"며 "더는 그 부분에 대해선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사진=윤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사진=윤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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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 의원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인 5명과 함께 식사하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와인잔 등을 손에 들고 건배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윤 의원은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고 적었다. '길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와중에 지인들과 모임을 가진 것은 부적절하다며 윤 의원을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윤 의원은 사진을 삭제한 후 사과문을 올렸다.


윤 의원은 사과문을 통해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 사려 깊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정의연 이사장 출신인 윤 의원은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길 할머니에게 거액의 기부를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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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검찰은 정의연의 회계부실, 보조금·기부금 유용 의혹 등을 수사한 뒤, 윤 의원을 보조금관리법 위반, 기부금품법 위반, 업무상 횡령·배임,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준사기 등 8개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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