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다이어리] 코로나19가 불러온 뉴욕 부자 증세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뉴욕에서 '부자 증세'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있다.
코로나19 방역과 예방 치료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세수 감소 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방법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뉴욕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의 가장 큰 피해를 본 주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연방정부와 각을 세우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쿠오모 주지사는 선제적으로 마스크 사용 강제화, 자택 대피령, 학교 휴교 등을 통해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하며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었다.
그런 그가 최근 연방 의회가 주 정부에 대한 지원을 승인하더라도 세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4월 1일부터 시작된 뉴욕주의 올해 회계연도 예상 적자는 87억달러에 이른다. 시민단체는 뉴욕주의 적자가 예상치의 두 배에 이를 것을 경고하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연방 의회가 예산을 추가 지원해 주더라도 세금 인상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얼마나 올릴 것인가이다"고 예고했다.
뉴욕주 세수의 절반은 개인이 내는 소득세다. 이번 회계연도의 소득세 세수는 약 600억달러로 추산된다. 세금 납부와 세율 인상의 대상은 부자들이다. 전체 소득세의 절반을 상위 2%의 납세자들이 부담한다.
세금 인상이 이뤄지면 부자들에 대한 세율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뉴욕주 거주자의 주 소득세 최고세율은 8.82%이다. 여기에 뉴욕시 거주자는 최고 3.8%의 시세도 부담해야 한다.
뉴욕 인근 뉴저지도 고소득자를 대상으로 세금 인상이 추진되고 있다. 연 소득 100만달러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율을 종전 8.97%에서 10.75%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연방정부에 납부하는 소득세 외에도 거주하는 주에도 세금을 납부한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뉴욕의 억만장자들이 대거 '엑소더스'에 나선 데다 주요 기업들도 본사를 이전하는 상황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자산운용 사업부를 플로리다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행동주의 사모펀드로 유명한 엘리엇도 플로리다의 웨스트 팜비치로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이다. 유명 투자자 칼 아이컨, 폴 튜더 존스, 데이비드 테퍼 등도 탈 뉴욕에 나섰다.
공화당측은 부자 증세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부자 증세가 부자들의 이주를 불러와 세수 부족을 더욱 악화할 거라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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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수를 늘려야 하는 당국과 추가 세금을 피하려는 부자들간의 신경전을 이미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이런 우려를 실천에 옮긴 경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뉴욕시에서 플로리다로 주소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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