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타깃없는 3차유행 '코로나 통금' 통할까
내일부터 2단계 고강도 조치
격상효과 나오려면 최소 2주
연말모임 시기 우려 더 커져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조현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거리두기 2단계 방역조치가 24일부터 적용된다. 사람이 몰리는 시설엔 인원이나 이용시간 제한강도를 강화하고 위험한 곳은 아예 문을 닫게 하는 등 고강도 조치다. 관건은 앞으로 2주 안에 확산세를 꺾기 위해 일선 개개인이 얼마나 동조해주느냐다. 하지만 현재 여건은 녹록지 않다. 과거 유행 때보다 일상 곳곳 감염이 전국서 속출해 정부 방역노력만으로 한계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말영향 신규확진 300명 아래지만
수도권 206명 평균치 웃돌아
"거리두기 효과, 일러야 2주 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71명으로 집계됐다. 전일까지 닷새 연속 300명대였던 확산세는 다소 주춤하나 주말 사이 진단검사 감소를 감안하면 주중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날 신규 확진자 가운데 수도권 내 지역감염환자만 206명으로 최근 1주간 평균치(175명)를 훌쩍 넘었다. 이날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으나 이날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육군 부대에서도 확진자가 31명이나 나왔다.
당장 24일부터 수도권 일대 거리두기는 2단계로, 호남권은 1.5단계로 올라간다. 앞서 19일 격상(수도권 1.5단계) 후 닷새 만에 한 차례 더 끌어올리는 것인데 그만큼 정부가 최근 상황을 위기로 보는 것이다. "이번 주 400명, 다음 주 600명(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이라는 구체적인 전망치를 제시한 것도 이례적이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일상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대유행의 파고를 막기 위해서는 선제적 방역조치가 불가피하다"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각자의 일상을 철저히 통제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과거 거리두기 격상 후에도 실제 환자규모가 줄어들기까지 적게는 열흘, 통상 2주가량 걸렸던 만큼 최근 증가추이를 꺾긴 쉽지 않을 것으로 방역당국도 내다본다. 앞서 수도권교회ㆍ도심집회발 집단감염이 불거지자 정부는 순차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끌어올렸다. 당시 8월 16일 수도권 일대를 2단계로 한 후 한 주 지난 23일 전국을 대상으로 2단계로 끌어올렸다.
이후에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30일 수도권에는 강화된 2단계(2.5단계)로 격상했다. 첫 격상조치 당시 신규 확진자 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건 9월 중순께 접어들면서부터였다. 거리두기 효과가 2주, 앞서 조치까지 포함하면 한달가량 지나야 안정국면으로 접어든다는 얘기다.
수도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23일 오전 확진자가 나온 인천시 연수구 모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3차유행, 더 심각" 판단배경은
특정 집단·시설 아닌 일상속 감염
연말 겨울철 맞아 전파 쉬운 환경
정부는 최근 불거진 '3차 유행'이 과거 대구ㆍ경북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했던 1차 유행이나 교회ㆍ집회발 감염이 불거진 2차 유행 때보다 엄중한 국면이라고 보고 있다. 당시보다 위험요인이 더 많기 때문이다.
우선 '방역 타깃'이 없다. 과거 유행은 특정 지역이나 집단ㆍ시설을 중심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났기 때문에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의 접촉자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지금은 학교나 학원, 종교시설, 각종 소모임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다양한 집단발병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환자는 453명(전일 기준)으로 비율만 보면 이달 초와 비슷한 수준이나 전체 규모는 세배가량 늘어났다. 지역사회 곳곳에 추적하지 못하는 감염원이 번져있다는 얘기다.
겨울엔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더 큰 점도 위험요인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공기가 건조해지고 일교차는 커지는 겨울철엔 사람의 몸은 적절한 저항력을 갖추지 못하고 바이러스가 가장 먼저 접촉되는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병원체 침입이 더 용이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말모임 등 접촉이 늘어나는 시기인 점도 당국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거리두기 단계를 끌어올려 강제로 접촉을 줄이려는 것도 그래서다.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면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에는 포장ㆍ배달만 가능하고 카페는 프랜차이즈 여부와 상관없이 영업시간 내내 매장 내에서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할 수 없고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노래방, 헬스장, 당구장 등도 오후 9시 이후에 운영이 중단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지금부터 주가 2배 이상 뛴다" 데이터센터 지을때...
사실상 '코로나 통금'이 실시될 예정이나 과거에 견줘 경각심이 떨어진데다 피로도가 상당해 바이러스 차단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필수적 활동 외에는 외출을 삼갈 것을 당부하고 있다. 강 조정관은 "가족과 친지, 지인 간 모임에서도 방역수칙과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모든 일터에서 재택근무ㆍ비대면회의를 일상화해달라"고 말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