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 무산 관련 한화-산은 소송 주목

HDC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의 기싸움으로 매각 작업이 안갯속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이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 확충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 주식 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한다. 사진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아시아나항공 본사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HDC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의 기싸움으로 매각 작업이 안갯속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이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 확충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 주식 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한다. 사진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아시아나항공 본사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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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항공업계에 인수합병(M&A) 무산에 따른 후폭풍이 불고있다. '스몰딜' 대상이었던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에 M&A 계약을 제기한 데 이어 '빅딜' 대상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금 관련 소송을 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지난 5일 법원에 HDC현대산업개발을 상대로 계약금 몰취소송을 제기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신ㆍ구주 인수를 위한 계약금으로 아시아나항공(2177억원)과 금호산업(323억원)에 낸 2500억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질권(담보) 설정을 해제해 달란 취지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이를 의식한 듯 금호산업 측에 금호리조트 매각 건과 관련해 "동의 없이 매각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아직 인수의지가 남아있다기 보다는 향후 법정공방을 대비해 주식매매계약(SPA) 해제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상황은 다소 다르나 이스타항공도 SPA 해제를 선언한 제주항공에 주식매수 이행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 회사는 향후 인수무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항공업계에 M&A 후폭풍이 본격화 된 것이다.

업계 안팎에선 지난 2008년 무산된 대우조선해양 M&A를 둘러싼 한화그룹과 KDB산업은행이 벌인 '선례'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한화그룹은 인수포기 후 치열한 법정공방 끝에 대법원에서 1ㆍ2심을 뒤집고 계약금 3150억원 중 1951억원을 돌려받는데 성공했다. 다만 당시와 아시아나항공 M&A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서 향후 법정공방이 더 치열하게 벌어질 수 있단 전망도 있다. 예컨대 당시엔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반대로 실사작업이 진행되지 못했으나, 아시아나항공 M&A의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이 7주 간의 실사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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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돌발변수도 쟁점이 될 수 있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M&A 시엔 계약서에 중대한 부정적 변화(MAC)와 관련한 조항을 넣는 것이 일반적인데 코로나19가 이에 해당할 지 여부도 핵심이 될 것"이라면서 "채권단도 선례를 염두에 두고 면밀히 계약을 진행해 왔을 가능성이 큰 만큼 공방도 치열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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