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한미 외교안보라인 가교역할 할까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2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미국 43대 대통령인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의 가문과 인연이 깊은 풍산그룹과 관계된 일정을 위해 방한하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국내 방산기업인 풍산이 한미 외교안보라인에 다시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류진 풍산 회장은 그동안 미국 외교안보라인과 두터운 인맥관계를 쌓아온 터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해도 한미외교안보를 이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측은 미국 내각 서열 1위인 국무부 장관을 비롯해 '안보 총사령탑'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방장관 등 미 정부의 외교ㆍ안보정책을 주도하는 3대 축 인선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미 행정부의 외교ㆍ안보 라인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물론 비핵화 협상과 관련된 남ㆍ북ㆍ미 관계의 새로운 설정을 위한 첫 단추가 꿰어진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 수밖에 없다.
류 회장은 그동안 보이지 않는 장막 뒤에서 미국 외교ㆍ안보라인과의 인맥을 이어왔다. 류 회장의 미국 내 인맥은 조지 부시 일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류 회장이 미국 41대 대통령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난 것은 1992년이다. 아버지 부시가 한국에 들렸을 때 방위산업진흥회 회장 자격의 부친인 고(故) 류찬우 창업주와 함께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풍산 임원으로 재직한 류 회장은 그해 신동 압연을 생산하기 위한 미국 현지법인 PMX인더스트리 공장 준공식에 부시 전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고 부시 전 대통령이 바바라 여사를 보내면서 교류가 본격화됐다.
조지 부시의 아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외교ㆍ안보라인의 핵심이었던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부 장관과도 연이 닿는다. 라이스 전 장관은 2014년 4월 류 회장의 초청으로 경북 안동의 풍산고등학교을 방문해 특별강연을 하기도 했다. 당시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됐고 라이스 전 장관은 방한일정이 순수하게 '개인적 일정'이라는 이유로 사진 촬영도 거부했다. 2005년에는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내외가 풍산고를 방문했다. 이어 2009년에는 43대 대통령인 조지 W 부시와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가 차례로 방문해 각각 특강을 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아들 . 부시 전 대통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전에 자신이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류 회장을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
류 회장은 이외에도 공화당 출신의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 리온 파네타 전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가와 인맥이 끈끈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부시 일가에게서 소개받은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의 자서전을 한국어로 번역해 출간하기도 했다. 미국에 탄약을 수출하는 방산기업의 수장이라는 특성상 미국 정ㆍ재계 인사는 물론 군 참모들과도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셈이다. 국내 업계에서 공화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인사까지 두루두루 인맥이 뻗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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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국내 대표기업 총수들은 개인적으로 바이든 당선인과 특별한 연이 없어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류 회장이 가교역할을 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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