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경 여론조사]서울 무당층, 시장 후보엔 국민의힘 쏠린 듯
정당 지지율 민주당 훨씬 높지만, 선거 희망 정당은 오차범위 내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5개월여 앞둔 서울시민들의 민심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 중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정당 지지율을 보면 민주당이 훨씬 높지만, 실제 보궐선거 당선 희망 정당을 묻자 숨어있던 유권자들이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준 결과로 풀이된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25개 서울 구청장 중 24개를 '싹쓸이'했으며, 지난 4월 총선에서도 서울 지역에서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보다 12%포인트 가까이 높은 득표율을 거두면 압승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내년 보궐선거를 낙관하기 어려운 것이다.
아시아경제 의뢰로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실시한 서울시민 여론조사는 정당 지지도와 서울시장 당선 희망 정당을 나눠서 물었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진 않더라도 소속된 후보에 투표할 수는 있다거나, 혹은 그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지지도는 35.2%로 국민의힘 22.9%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 4월 총선의 득표율 격차와도 유사하다. 열린민주당 지지율(5.2%)과 합하면 40.4%에 이른다. 눈여겨볼 대목은 '무당층'이 20.6%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들이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어느 당 후보가 당선되길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없음/잘모름'이 11.5%로 크게 줄어들었다. 대신 국민의힘 후보라는 답변이 34.5%로 치솟았고, 민주당은 37.9%였다. 상대적으로 무당층 표심이 국민의힘으로 향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국민의힘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보다는 낫다는 여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제3당 후보' 역시 11.0%로 적지 않은 비율이다.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이 민주당에게 있다는 점이 일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주말 전당원 투표를 통해 당헌을 바꿔 보궐선거 후보를 내는 것으로 결정했다. 귀책 사유가 있다면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약속을 져버리고 일종의 정치적 결정을 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민주당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은 81.5%가 '공천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은 89.5%가 반대했고, 정의당 지지자들도 반대가 39.8%로 찬성 36.9%보다 높게 나왔다.
유효 투표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민주당으로서는 더욱 불리한 상황이다. 이번 전당원 투표에는 권리당원 80만3959명 가운데 21만1804명(26.35%)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률이 86.64%에 달했다. 이를 두고 현행 당규상 '3분의1 이상 투표'에 맞지 않는 정족수 미달이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민주당은 이번 투표가 해당 조항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국민의힘은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민주당은 투표율 26.35%로 요건을 못 갖춰 폐기해야 하는데도 단순히 여론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또 말을 바꿨다"며 "법 알기를 하찮은 물건 취급하듯이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시민들은 민주당 후보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을 가장 적합하다고 봤으며,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2위를 차지했다. 박주민 의원은 지난 8월 말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도 유력 후보로서의 경쟁력을 보여준 셈이다. 범야권 후보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높은 응답을 받았는데 인지도 면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것은 지난달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3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정의당 지지층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야권 후보로 보수 뿐 아니라 진보층의 지지도 일부 흡수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유가 지원금 받아도 1인당 30만원 또 준다…18일...
이번 조사는 서울특별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1~2일 실시됐으며, 전체 응답률은 8.07%로 1000명이 응답했다. 조사 방법은 무선ARS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다. 표본은 2020년 9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는 윈지코리아컨설팅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