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문화에 중고마켓 성장…홈트·주방용품 거래 확 늘어

중고장터 '득템' 맛들인  알뜰 집콕족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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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김명호(가명)씨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부쩍 집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졌다. 하지만 가구 등을 새로 구매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 대신 김씨는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필요한 인테리어 소품을 찾는 재미에 푹 빠졌다.


#. 음식점을 새로 차릴 준비를 하고 있는 이미숙(가명)씨는 가뜩이나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창업 비용을 최대한 줄이기로 마음먹었다. 주방용품 등 꼭 필요한 것을 마련하는 데도 적지 않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씨는 중고 주방 용품을 구매해 이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거세게 확산된 올해 중고거래 시장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로 중고거래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들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국내 중고 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번개장터의 올해 연간 거래액은 1조3000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번개장터는 연간 거래액 1조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30% 가량 거래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번개장터의 거래 건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거래액 역시 21% 늘었다. 가입자 수를 봐도 8월에 전월 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도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MAU) 1000만명을 돌파하며 중고거래 시장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당근마켓은 2015년 출시돼 3년 만인 2018년 월간 이용자 100만명을 기록한 이후 2019년 300만명을 기록했다. 지역을 기반으로 중고 거래를 비롯해 각종 소식과 정보가 오가는 커뮤니티 서비스로 1년 새 3배 가까이 성장했다는 게 당근마켓의 설명이다. 사용자를 분석해봐도 월 평균 24회, 하루 20분 사용하는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의 성장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비 트렌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번개장터의 거래 현황을 들여다보면 올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긴 '집콕족' 증가로 홈 트레이닝이나 집 정리, 집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관련 상품의 거래가 크게 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거래 건 수를 기준으로 최근 헬스ㆍ요가 관련 상품은 전년 대비 거래가 40% 이상 증가했다. 가구ㆍ인테리어 소품 거래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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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경기 불황 등에 따른 폐업과 재창업의 과정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경향도 중고거래의 성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번개장터에서 업소용 주방용품 거래를 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특히 6월의 경우 전년 대비 거래 건수 28.4%, 전월 대비 거래 건 수 43.9% 증가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당근마켓도 올해 식당ㆍ주방 용품 카테고리에서 냉장고, 밥솥, 오븐, 에어프라이어, 믹서기, 그릴 순으로 활발하게 검색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고거래 시장의 활성화는 코로나19로 인한 위축된 소비 심리로 실속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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