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된 M&A, 시작된 구조조정…LCC도 좌불안석
이스타항공 이어 에어부산 등도 모기업發 구조개편 가능성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인수합병(M&A) 무산으로 구조조정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곳으론 난립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꼽힌다. 업계 안팎에선 정부가 추가지원에 속도감 있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과 함께, 자연스런 구조조정이 이뤄지도록 정책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LCC 업계의 구조조정은 이스타항공 사태로 이미 현실화 된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7일 임직원 605명에게 추후 재고용을 전제로 한 정리해고를 통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경영난을 겪던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M&A 논의가 무산되면서 재매각을 검토하고 있고, 이를 위해 정리해고란 최후의 카드를 꺼냈다.
이는 비단 이스타항공만의 문제는 아니다. 업계 전반으로도 구조조정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당장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무산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역시 재매각 및 통·폐합 대상으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다른 LCC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한 제주항공은 물론, 업계 2~3위권인 진에어, 티웨이항공 역시 유상증자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코로나19다. 대형항공사와 달리 사업 포트폴리오가 여객분야에 한정된 LCC 사업모델 특성상 코로나19의 충격파를 그대로 받아안고 있는 까닭이다. 업계 안팎에선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종료되는 오는 11월 이후부터 내년까지 각 LCC들이 생존위기에 본격적으로 내 몰릴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제기 돼 온 공급과잉 문제도 LCC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각 사가 경쟁적으로 공급을 늘린데 이어, 정부도 그간 머뭇거리던 신생항공사들의 면허 인가에 적극 나서면서 결과적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셈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토부가 고수해 온 제한적 면허발급 정책이 지역 및 정치논리에 뒤집히면서 결과적으로는 (정부가) 공급과잉을 부채질 한 꼴이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위기가 더 빨리 찾아온 셈"이라면서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 장기화 될 수록 자연스런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고, 이 과정에서 외국 항공사의 사례처럼 적잖은 고통을 수반하게 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위기극복을 위한 정부의 추가지원이 속도감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 정부의 LCC 추가 지원책은 아직은 감감 무소식인 상태다. 정부는 채권단과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를 통해 LCC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각 사로부터 실사자료를 제출받은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지원 규모조차 확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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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향후 이어질 구조조정 국면에 대비, 정부 차원에서 전직 프로그램 등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산업 종사자들의 특성상 재취업은 한계적일 수 밖에 없어 (전직 지원 등이) 현실적인 대안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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