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출입국제한에 항공편 축소
예년 대비 국내송환 줄었지만
인터폴 협력, 경찰 주재관 활약 돌파구
'라임사태'·보이스피싱 사범 등 신속 압송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430억원대 규모 사이버범죄조직의 '대부'격인 총책 이모(56) 씨를 인천공항에서 압송하는 모습. 태국에서 입국한 이씨의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라 두 수사관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430억원대 규모 사이버범죄조직의 '대부'격인 총책 이모(56) 씨를 인천공항에서 압송하는 모습. 태국에서 입국한 이씨의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라 두 수사관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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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600만명에 육박하는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국외도피사범 국내 송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항공편 대폭 축소 등 악조건 속에서도 경찰은 범죄자 단죄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4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외도피사범의 국내송환은 2017년 300명, 2018년 304명, 지난해 401명 등 꾸준히 증가했다. 국제형사경찰기구(ICPOㆍ인터폴)와의 협력, 해외 경찰 주재관을 통한 현지 사법당국과의 적극적 공조 등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올해는 예년보다 국내송환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국내송환이 작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원칙상 국외도피사범 송환에는 송환국가의 국적기를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에 세계 각국의 출입국 제한 조치가 확대됐고, 항공편 또한 크게 줄어들면서 예전과 같은 대대적 국내송환이 어려워졌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찰은 해외로 도주한 범죄자 송환을 위해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5월23일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송환된 김모(42)씨가 대표적이다. 김씨는 '라임펀드' 사태의 핵심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공모해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횡령한 뒤 1년 넘게 도피행각을 벌였다가 캄보디아 이민청에 자수해 국내로 송환됐다. 이 뒤에는 현지 경찰 주재관의 활약이 숨겨져 있었다. 김씨의 행방을 파악한 경찰은 3주 동안 김씨의 자수를 설득했고, 캄보디아 당국과 협의해 출입국절차를 생략해 신속한 송환이 이뤄지도록 했다.

또 7~8월에는 보이스피싱 사범 7명이 순차적으로 국내에 송환됐다. 이들은 2017~2018년 은행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 200여명에게 2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중국 공안과의 공조로 지난해 11월 이들을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에서 검거한 뒤 국내 송환을 협의해왔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송환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경찰은 결국 이들 모두 국내로 압송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 번화가 등에서 한국 여성을 불법 촬영한 영국인도 국제사법공조를 통해 덴마크 현지에서 국내로 송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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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국내송환사범에 의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공항 입국 시 곧바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게 해 확진 판정이 나오면 격리치료를 받게 한다. 음성이 나오면 관할 경찰서 유치장에 격리한 뒤 정상적으로 수사를 진행한다. 국외도피사범 대부분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여서 유치장에 수감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경찰 관계자는 "환경이 녹록지는 않지만 해외로 도주한 범죄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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