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미래통합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앞질렀고, 특히 중도층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광복절 광화문 집회는 오랜만에 훈풍을 맞은 통합당에게 더욱 분명한 길을 요구하는 계기가 됐다. 통합당은 18일 그동안 비호했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그는 우리와 무관한 사람"이라고 분명히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총선 전만 해도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는 전광훈 목사와 일정을 함께 했고, 지난해 말 국회 정문을 밀고 들어온 이른바 '태극기 부대'와 결합해 "목숨을 걸고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 된다. 저희가 앞장서겠다. 저희와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통합당은 김은혜 당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전 목사와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집회 주최측은 선 긋기를 하는 통합당에 대해 "국민 분노를 외면하고 있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때부터 황 전 대표와는 다른 결을 보였다. 결국 총선 참패로 귀결된 이후 '김종인호' 통합당은 궤도 수정에 박차를 가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아스팔트 보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일각에서는 정통 보수의 색깔이 희석되는 것을 우려했지만 김 비대위원장은 기본소득 도입 필요성과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내세우며 종전과 다른 보수의 길로 이끌어왔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더해 수해까지 덮치면서 실의에 빠진 민심을 살피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활동을 펼쳤고, 김 비대위원장이 가락시장을 찾아 현장 목소리를 듣는 장면은 상징적이었다. 이념보다 민생이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18일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에게 한 약속을 당선된 후 글자 하나 남기지않고 지우는 우를 범했다"고 직격 비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사면론이 아니라 탄핵에 대한 통렬한 반성을 내세우고 있다. 기존의 통합당 행보와 전혀 다른 파격의 연속이었다.

AD

새로운 강령에 5ㆍ18 민주화운동의 의미까지 새긴 통합당.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통합당의 파격이 더 진화할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