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 폭염에 청경채·루꼴라…'특수채소' 식당서 없어졌다
대기업 협력업체 농가 80% 물에 잠겨
중국산으로도 대체 불가
다음달깨나 해소…폭염 생산차질 우려도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와 연이은 폭염으로 청경채, 루꼴라 등 특수채소를 구하기 어려워 음식점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농가 다수가 침수돼 상추, 깻잎 등 채솟값이 폭등한 데다 청경채, 루꼴라 등 특수채소 생산이 중단되며 마라전문점, 쌀국수 전문점, 중국음식점, 피자ㆍ샌드위치 전문점 등 특수채소를 주재료로 하는 음식점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19일 서울 강남, 송파, 구로 등 주요 음식점 대다수가 청경채, 루꼴라, 고수 등 특수채소가 포함된 메뉴를 일시적으로 판매 중단하거나 대체 재료를 사용해 판매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 강남구 소재 A 양식전문점 사장은 "루꼴라를 사용한 피자, 파스타가 주 메뉴인데 최근 가격이 3~4배 오르고, 구하기도 어려워 메뉴를 없애거나 새로 만드는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했다. 송파구 마라 전문점 역시 청경채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브로콜리로 대체했다. 배달앱에도 '장마로 인해 알배추, 청경채 품목의 품질 저하로 당분간 양배추와 브로콜리로 대체하겠다', '고수 생산 중단으로 고수를 수급받을 수 없다. 고수 요청 시 포함되지 않는다'는 등의 공지글이 다수 게재돼있다.
청경채나 루꼴라, 고수 등은 특수채소로 기존에도 국내 재배 물량이 많지 않다. 폭우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일반 재배농가는 물론 CJ프레시웨이, 아워홈 등에서도 생산이 어려워졌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체인 등에 협력 업체를 통해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는데, 최근 이례적인 폭우로 협력 업체 농가 80%가 물에 잠기거나 상품성이 떨어져 납품이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상품에 대해 중국산으로 대체하려고 했으나 중국의 수해 상황은 우리나라보다 더 심한 데다 심지어 우박도 많이 내려 단가가 너무 높아 대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워홈 역시 특수채소 납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루꼴라 가격이 전년 대비 약 2배 가량 상승했는데 수급은 50% 이상 감소해 정상적인 납품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특수채소 실종은 다음달깨나 해소될 전망이다. 다만 장마 이후 이어지고 있는 폭염이 관건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특수채소는 파종부터 수확까지 40~45일 가량 소요돼 9월부터는 수급이 될 것 같으나 폭염에 약한 특성상 현재 생육조건이 좋지 않아 상황을 주시하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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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부추 등 일반 채소도 폭우ㆍ폭염으로 품질이 좋지 않은데 가격은 널뛰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7월 엽채류 시황은 6월 가격대 대비해 약 150% 가량 상승했으며, 8월도 가격 상승세에 있다"며 "특히 시설 채소(상추, 깻잎, 얼갈이) 등 가격은 전년 대비 200~300%까지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재배 물량 및 도매시장 경매물량 병행 공급을 통해 최대한 엽채류를 수급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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