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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고 '다닥다닥' 코로나 복병된 카페…"폐쇄하라" vs "보완책 마련해야"

최종수정 2020.08.05 13:06 기사입력 2020.08.0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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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커피 선릉역점 관련 확진자, 4일 기준 누적 12명
시민들 "카페 전면 폐쇄" vs "생계 달려있어…방역수칙 강화 우선"
전문가 "방역수칙 준수 방안 모색이 바람직"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확진자 방문지로 밝힌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사진=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확진자 방문지로 밝힌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커피 전문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이 카페 내에서 마스크 착용 및 거리두기 등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으나, 음식을 섭취하고 대화를 나누는 장소 특성상 수칙을 어기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시민들 사이에서는 "운영 중인 커피 전문점을 전면 폐쇄하라"는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단순 폐쇄는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방역 수칙 강화 등의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서초구 양재동 '양재족발보쌈' 관련 누적확진자는 4일 오후12시기준 12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할리스커피 선릉역점과 양재족발보쌈 확진자는 각각 5명, 7명이 됐다.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첫 확진자가 양재족발보쌈을 방문해 코로나19를 전파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두 사례는 강남 커피점 사례로 분류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초기 확진자 일부와 강원도 홍천 캠핑장 집단발병 사례 첫 확진자도 지난달 22일 같은 공간에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방대본은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이들은 3m가량 떨어진 거리에 자리해 있었으며, 30분 정도 함께 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들이 직접 접촉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카페·음식점의 방역 수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비말 및 밀접접촉으로 확산하는 코로나19 특성상 밀폐된 공간인 카페에서 전파 가능성이 높은 데다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아도 비말이 묻은 공용 식기 등을 만지는 행위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시민들은 당분간 카페를 전면 폐쇄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고위험시설로 지목돼 왔던 클럽·감성주점의 경우 QR코드 전자출입명부 등의 시스템을 마련해 방역 관리를 하고 있으나, 카페에 대해서는 규제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체계적인 규제가 마련되지 않아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6월3일 서울 중구 소재의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지난 6월3일 서울 중구 소재의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반면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점주 및 자영업자 생계를 고려하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생계 유지에 지장을 주지 않고, 확산을 방지할 수 있도록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대학생 A(24) 씨는 "아무래도 음료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다 보니 마스크 착용에 대한 경각심이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주문을 할 때나 테이블 외의 공간을 이동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종일 목이 쉬도록 요청하고 있지만 큰 효과는 없다"고 밝혔다.


A 씨는 "마스크 미착용 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것처럼 강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정부에서 체계적인 감시책을 마련하는 것이 방역 수칙을 준수하도록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B(29) 씨는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에서 '카페에서 확진자가 나왔으니 전면 영업을 중단시키라'는 주장을 봤는데 정말 단편적이고 비현실적인 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렇게 따지면 문을 닫아야 한다면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곳들을 우선적으로 폐쇄하고, 직장이나 대중교통, 식당도 전부 폐쇄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B 씨는 "코로나19가 7개월이 넘게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큰 피해를 입은 업주들도 많다"면서 "불안하면 본인은 일단 카페를 안 가면 될 일이다. 정부는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보완책을 마련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확진자 방문지로 밝힌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사진=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확진자 방문지로 밝힌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사진=연합뉴스



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하도록 정부 차원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카페를 다 폐쇄하고 방역을 철저히 해서 코로나19를 단기간에 종식시킬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좋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며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소비자들이 6개월 이상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로 굉장히 지쳐있는 상태다. 마땅히 외출할 수 있는 곳도 줄어들고, 그로 인한 욕구 불충족이 있는 상태"라며 "카페를 운영하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킬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4일 방역당국은 미흡 사항을 보완한 카페·음식점 방역수칙을 발표했다.


방대본은 배달·포장 주문을 최대한 활용하고, 방문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며,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 방문하되 머무르는 시간은 최소화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음식 섭취 전에는 물로 씻거나 소독제를 사용해 손을 소독하고, 공용집게·접시·수저 등의 사용 전후에도 반드시 손 소독제나 비닐장갑을 사용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먹거나 마시는 시간 외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음식을 섭취하면서 대화하는 것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위험요인을 신고받고, 현장점검과 추적조사로 폭발적인 유행이 생기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 사회 구성원들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방역수칙을 일상적으로 준수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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