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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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주영 북한공사관 공사 출신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사상검증에 나서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문정복 민주당 의원이 "변절자의 발악으로 보였다"라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비난한 뒤 "태 의원은 대한민국의 민주화 과정에 대한 의식이 모자란 것, 북에서 대접받고 살다가 도피한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전날 태 의원은 이 후보자를 상대로 사상검증에 나서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통합당 청문위원 중 첫 질의자로 나선 태 의원은 "후보자는 '빨갱이'라는 말 들어본 적 있습니까?"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사람들 속에서 그런 수군거림도 있었고, 또 정권이 공개적으로 저를 용공세력으로 지목했던 시절도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태 의원은 이 후보자가 80년대 후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으로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이력을 거론하며 "1980년대 북한에서는 '전대협 조직원들은 매일 아침 김일성 초상 앞에서 남조선을 미제의 식민지로부터 해방하기 위 충성을 맹세한다'고 가르쳤다. 그런 일 있었나"라고 질의했다.


이 후보자는 "전대협 의장인 제가 매일 아침 김일성 사진을 놓고 거기서 충성맹세를 하고 주체사상을 신봉했다? 그런 기억이 전혀 없다"며 "과장된 이야기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그러자 태 의원은 "1990년대 후반 김정일은 남한을 적화통일 시켜보겠다고 간첩을 내려보내서 소위 지하당 조직 복구 활동을, 그때 내려왔던 간첩이 쓴 책 '아무도 나를 신고하지 않았다' 읽어본 적 있느냐"며 "339페이지, 이 후보자의 내용이 맞느냐"라고 물었다.


태 의원은 재차 "후보자님께서 언제 어디서 '주체사상을 버렸다. 신봉자 아니다'라고 공개 선언한 게 있느냐"며 사상을 검증하는 취지의 질의를 했다. 태 의원은 본인이 탈북 후 국내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는 사진도 제시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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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이 후보자는 "이른바 '전향'이라는 것은 태 의원님처럼 북에서 남으로 오신 분에 해당하는 것이다. 저에게 사상전향을 묻은 것은 아무리 청문위원으로서 묻는 거라고 해도 온당하지 않은 질의"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북에서는 사상전향이 명시적으로 강요되는지 모르지만 남쪽은 사상과 양심의 자유가"라며 "의원님께서 전향 여부를 물어보는 것은 남쪽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태 의원 질의에 이른바 사상검증 논란이 일자 외통위 여당 간사인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4선 국회의원인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주체사상을 포기, 전향했느냐'고 묻는 건 국회를 모욕하는 행위"라고 유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야당 간사인 김석기 통합당 의원은 "후보자가 과거 김일성 사상, 전대협을 하지 않았느냐. 주체사상을 그대로 신봉하고 있느냐고, 사상에 대해 묻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김 의원을 겨냥해 "같은 국회의원이 발언하는 내용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따지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문 의원은 자신의 글로 인해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 글을 지웠고,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장군님께서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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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정복. 근데 이 사람 왜 이러느냐"며 "아직도 '변절'하지 않고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을 하시면 곤란하다"고 썼다. 이어 "태영호가 이인영 잡으려다 엉뚱한 사람을 낚았다"고 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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