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냉전 허문 41년된 덩샤오핑 유산도 공격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 덩샤오핑 휴스턴 방문직후 개관
덩, 카우보이 모자 이벤트로 미국인 마음 얻어
미 언론도 파급효과 주목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 폐쇄를 명령하면서 미중 관계의 위기가 증폭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언론은 휴스턴이 1979년 1월 덩샤오핑 당시 중앙군사위 주석이 미중 수교 직후 첫 미국 방문에 나섰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번 조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ABC 방송은 22일(현지시간)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이 덩샤오핑이 휴스턴을 방문한 직후인 1979년에 문을 열었다고 소개했다. 중국 지도자로는 처음 미국을 찾은 덩샤오핑은 워싱턴DC에서의 정상회담은 물론 미국 전역을 돌며 주요 산업시설을 시찰했다. 휴스턴에서는 미 항공우주국을 견학하며 미국의 첨단산업을 경험했다.
특히 덩샤오핑이 휴스턴에서 로데오 경기를 관람한 모습은 지금도 미국인들의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158cm의 작은 키인 덩샤오핑이 자신의 몸집에 비해 엄청나게 큰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나와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경계심을 풀게 한 계기가 됐다. 그는 소련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며 양국간 냉전시대의 막을 내리는데 앞장섰다.
덩샤오핑의 당시 모습은 한국전 이후 적성국이었던 미중 양국의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덩샤오핑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 주장한 '흑묘백묘'론은 중국 개방과 발전의 초석이 된바 있다.
41년이 지난 현재의 휴스턴의 모습은 달라진 양국관계의 현 주소를 보여줬다. 영사관 인근 주민들의 목격에 따르면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 직원들이 21일 오후 쓰레기통에 각종 서류를 넣어 불태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화재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들이 영사관앞에 도착했지만 영사관내로 진입하지 못하고 지켜만 보는 모습도 TV와 트위터를 통해 퍼져나갔다.
현지 언론들은 영사관 직원들이 금요일까지 건물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보도했고 이후 중국 외교부가 미국의 휴스턴주재 중국 영사관 폐쇄 지시를 밝히며 상황의 전모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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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22일 "비엔나협약에 따라 각 국가는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면서 "미국은 중국이 우리의 주권을 침해하고 우리 국민을 위협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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