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코로나 6개월] 1월발병·신천지·마스크…결정적 순간
그래도 영웅들이 있었다
코로나19, 결정적 순간
우한에 정체불명 전염병 도래
세계 최초로 6시간 검사 도입
신천지發 슈퍼전파자 확인 후
환자폭증·마스크 대란 터져
생활치료센터로 환자분산 성공
일상화된 거리두기 속 학교개학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조현의 기자] 설 연휴를 며칠 앞두고 있던 지난 1월20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가졌다. 당시 중국 후베이성 우한 일대에서 유행하고 있던 원인모를 폐렴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는 내용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그렇게 시작됐다. 정 본부장의 첫 브리핑 이후 6개월, 우리 삶은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을 만큼 대변혁의 상황에 놓였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6개월의 결정적 순간을 짚어봤다.
1월31일, 6시간 검사법 세계 첫 도입
사태 초기 코로나19에 걸렸는지 파악하려면 이틀가량 소요됐다. 중국 정부가 공표한 바이러스 정보와 과거 쓰던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법을 활용했는데 증폭과정을 거치고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일일이 대조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전파 위험은 컸다. 세계 최초로 도입한 6시간 검사법은 그런 점에서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감염 여부를 확인하느라 소요해야 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이유에서다. 실시간 RT-PCR 방식이라 불리는 이 진단 검사법은 현재까지도 우리 정부가 감염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인정한 유일한 방식이다. 바이러스 유전정보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실험법 등을 토대로 우리 방역당국, 진단시약제조업체는 적절한 검사법을 강구하면서 진단 체계를 일찍부터 가동할 수 있었다.
2월18일, '슈퍼전파' 신천지 환자 확인
첫 환자를 확인한 후 한달 가량 지난 2월 중순까지는 하루 1명꼴로 확진환자가 나왔다. 2월 18일 영남권 첫 환자였던 31번 환자를 확인하면서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신천지예수교 신도인 이 환자는 대구ㆍ경북에서 처음 찾은 환자일 뿐, 이미 그보다 앞서 수주간 광범위하게 지역사회에 확산한 후였다. 감염사실을 모른 채 교회예배 등 지역사회 활동을 왕성히 했고, 좁은 공간에서 가까이 앉아 오랜 시간 예배하는 신천지 활동의 특성이 맞물려 급속도로 감염자가 늘었다. 방역당국은 이를 '슈퍼전파 상황'으로 칭하기도 했다. 지금껏 확인된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총 5213명. 국내 누적 환자의 37.9%에 달한다. 설립자로 알려진 이만희 총회장은 방역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최근 검찰조사를 받았다.
2월26일, 마스크 대란
확진자들이 늘면서 마스크 대란이 불거졌다. 마트나 약국에선 긴 줄을 서야 했고, 온라인에선 웃돈을 줘도 재고를 구하기 어려웠다. 여론의 뭇매가 이어지자 정부는 2월 하순 들어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공적 수급체계로 전환했다. 업체는 일일 생산량을 보고하는 한편 수출이 제한됐다. 소비자는 각자 출생연도에 맞춰 마스크를 2장씩만 사야 했다. 3월 초 하루 300만~400만 수준이던 마스크 공급량은 이후 두달 가량 지나면서 1000만장 가까이로 늘었다. 공적마스크 제도는 12일부터 시장공급체계로 돌아왔다.
3월2일, 생활치료센터 선봬
2월 하순 들어 신천지를 중심으로 환자가 쏟아지면서 대구ㆍ경북 일대에선 환자를 받을 병상이 부족해졌다. 하루 수백명씩 환자가 나와 입원병상이 모자라 확진판정을 받고도 집에서 기다리다 숨진 환자도 있었다. 환자치료 경험이 많던 의료진은 경증환자의 경우 큰 치료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해 고도의 음압격리시설이 아닌 일반 시설에 격리된 채 환자를 치료하는 방식을 권했다. 3월 초 대구에 있는 중앙교육연수원에 생활치료센터가 처음 마련됐다.
5월6일, 일상이 된 거리두기
회사에선 재택근무를 하고 학교는 등교개학을 하지 않았다. 감염확산을 막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서구권에선 20세기 초부터 이어져온 방역수칙으로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수단으로 꼽힌다. 다만 이는 사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 이른바 생활방역체계를 마련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일상생활과 방역을 조화한다는 목표 아래, 방역당국은 한달반 가량 진행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방역으로 전환했다. 다중이용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서로 떨어져 있는 한편 일정 규모 이상 확산이 지속되면 다시 고강도 거리두기를 하는 식이다. 5월 초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후 지역 내 집단감염이 불거졌던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전국 단위로는 생활방역 1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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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상황판단실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환자 관련 등의 논의를 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6월3일, 급 올리는 질병 컨트롤타워
감염병 '컨트롤타워'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메르스 사태 당시 징계를 받기도 했던 그의 과거 행적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지지도 커졌다. 메르스 이후 차관급으로 격상된 질본은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별도 외청으로 두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지난 4월 총선 당시 여야 모두의 공약이었고 지난달 초 정부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공식화됐다. 초대 청장은 정은경 현 본부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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