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향해 한 남성 신발 던지며 난동도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역대 가장 늦은 개원식인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개원 연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다만 문 대통령이 ‘협치’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언급할 때에는 미래통합당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야유가 나왔다. 연설이 끝나고 국회 밖으로 퇴장하는 문 대통령에게 한 남성이 신발을 던지며 난동을 부려 제지당하는 돌발상황도 일어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 개원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 개원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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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16일 국회를 찾아 오후 2시 21분부터 52분까지 약 30분에 걸친 개원연설을 했다. 이번 개원식은 21대 국회 임기 시작일 기준 48일 만에 이뤄지는 역대 가장 늦은 개원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2일 시정연설 이후 약 9개월 만에 다시 국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10분 국회 본청에 도착했다. 남색 정장에 남색 바탕에 각 정당의 상징색인 파랑, 빨강, 주황색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넥타이를 맨 차림이었다. 재킷 왼쪽 옷깃에는 중대본이 제작한 '덕분에 배지'를 달았다.

문 대통령은 오후 2시 20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본회의장으로 입장했다. 문 대통령이 들어서자 의원들은 모두 기립해 약 1분간 박수를 쳤다. 통합당 의원들은 왼쪽 가슴에 '민주당 갑질, 민주주의 붕괴 규탄'이 적힌 리본을 달고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문 대통령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의원석 가운데로 들어와 박병석 국회의장과 인사를 나누고 오후 2시 21분부터 연설을 시작했다. 몇몇 민주당 의원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연설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찍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대응에도 임기 마지막까지 애써준 20대 국회의 노고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첫 박수가 나왔다. 통합당 몇몇 의원들도 함께 박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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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 대통령이 “협치도 손바닥이 서로 마주쳐야 가능하다”, “21대 국회는 대결과 적대의 정치를 청산하고 반드시 새로운 협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하자 통합당 일부 의원들은 야유했다. 문 대통령이 “최대의 입법과제는 부동산”이라며 부동산 문제를 언급할 때도 작게 반발이 일었다. “공수처법을 20대 국회에서 마련하여 권력기관 개혁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언급하자 통합당 의석에서는 “독식”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 개원축하 연설을 마친 후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 개원축하 연설을 마친 후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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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52분 문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자 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기립해 박수를 쳤다. 문 대통령은 통합당 의원들이 있는 쪽으로 퇴장해 주호영 원내대표 등을 포함한 통합당 의원들과 인사했다. 이후 민주당 의원석으로 이동해 이낙연 의원 등과 인사하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는 악수했다. 이날 개원 연설에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박수는 18번이 나왔다. 입·퇴장을 포함하면 총 20번이다. 정의당 의원들은 일부 박수를 쳤고, 통합당 의원들은 치지 않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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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연설 뒤 본청 국회의장실로 이동해 국회 의장단과 정세균 국무총리, 민주당과 통합당 대표와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환담회를 가졌다. 이후 오후 3시 19분 국회 본청을 나섰다. 이때 백발의 중년 남성이 본청 경사로에서 신발을 벗어 문 대통령을 향해 던졌다. 신발은 문 대통령이 서 있는 곳 근처에 떨어졌고, 경호원들은 바로 제지에 들어갔다. 그는 제지에도 불구하고 “가짜 평화주의자 문재인”이라며 “빨갱이 문재인을 자유 대한민국에서 끌어내야한다. 빨갱이를 끌어내라”며 난동을 부렸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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