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박지희, 2차 가해 발언 논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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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방송 진행자 이동형과 박지희 아나운서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향해 도 넘은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은 "뭐만 말하면 2차 가해라고 한다", "4년 동안 뭐하다가 이제 신고하는지 궁금하다" 등의 말을 했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16일 "너희가 하는 짓을 보고도 왜 말을 못 했는지 모르겠나"라며 일갈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의원들은 가해자가 '맑은 분'이었다고 눈물 흘리고, '너무 도덕적으로 살았다'고 한탄하고, 여당의 대표라는 자는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둔갑시키고, 시에서는 가해자에 성대한 장례를 치러 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동형과 박 아나운서를 향해서는 "방송 진행자와 아나운서는 대놓고 피해자를 꽃뱀으로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지현 검사는 8년 동안 말을 못 했고, 위안부 할머니들은 40년 동안 말을 못 했다. 어렵게 용기 내 고소하면 '교육해 주겠다'며 신상을 털고, 피해자를 조리 돌림하지 않나"라며 "지식인이란 자들은 그 고통이 100조에 달하는 가해자 몸값에 비하면 무시할 만하다고 뻘소리나 하고"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달빛을 오래 쬐면 사람이 미쳐버린다는 속설이 맞나 보다. 입에서 쌍욕이 나오는데 여기에 쓸 수도 없고"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전날(15일) 이동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동형TV' 라이브 방송에서 전직 비서 A씨가 박 전 시장을 성추행 등으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이게 무슨 미투사건(이냐). 미투사건은 '과거 있었던 일을 내가 그때 말 못 했는데 지금 용기 내서 한다', 내 신상을 드러내놓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씨를 향해 "지금 피고소인(박 전 시장)은 인생이 끝이 났다. 극단적 선택했다. 근데 자기는 숨어가지고 말야"라고 비난했다.


이어 피해자가 겪고 있는 2차 가해에 대해선 "뭐만 말하면 2차 가해라고, 아무것도 못 하게 하고. 이상한 걸 이상하다고 하는데 왜 말 못 하게 하냐"라고 말했다.


지난 14일에는 한 아나운서의 발언이 논란을 빚었다. tbs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박지희 아나운서는 이날 '청정구역 팟캐스트' 202회차 방송에서 A씨를 언급하며 "4년 동안 그러면 대체 뭐를 하다가 인제 와서 갑자기 김재련 변호사와 함께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도 너무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처음에 신고하지 못했다"면서 "서울시장이라는 위치 때문에 처음부터 신고를 했어야 한다고 얘기를 하면서도 왜 그 당시에 신고를 하지 못했나 좀 묻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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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발언은 '2차 가해' 논란을 빚었고,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방송사 홈페이지에 이들의 하차를 요구하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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