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이고 애석하다"…여야 정치권 줄잇는 추모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전직 서울시청 직원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정치권의 추모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박 시장과 오찬이 잡혀 있었다가 일정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진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10여년간 서울시민을 위해 헌신한 박 시장이 유명을 달리한 채 발견됐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가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전날 박 시장과의 오찬이 예정돼 있었으나 '몸이 아프다'는 박 시장의 전화를 받고 이를 취소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시장께서 허망하게 유명을 달리하셨다. 충격적이고 애석하기 그지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고인은 저와 함께 유신시대부터 민주화 운동을 해온 오랜 친구"라면서 "80년대 이후 시민운동의 씨앗을 뿌리고 싹을 틔워낸 시민운동계의 탁월한 인권변호사였다"고 애도를 표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평생 시민운동에 헌신하고 서울시 발전에 수많은 업적을 남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빈소가 마련되는 대로 조문을 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의 추모는 계속됐다. 박원순 계로 분류되는 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 윤준병 의원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추모했다. 김용민 의원은 "대한민국과 서울을 위해 거인과 같은 삶을 사신 분"이라고 밝혔다. 범여권 인사들도 충격에 빠졌다.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도 "서둘러 가시려고 그리 열심히 사셨느냐"면서 "마음 속 영원한 시장님,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야당에서도 고인을 기렸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시장의 비극적 선택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참으로 불행한 일이 일어났다.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망연자실할 따름"이라며 "아침에 고인의 살아온 삶을 생각하며 기도를 드렸다. 영면과 명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박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과 관련,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시장이 성추행 혐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추모 메시지만 낸 배경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자 명예가 있는 부분이라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 추모하는 이야기만 하는 것으로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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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이날 박 시장의 성추행 피소혐의가 수사종결이 된 것과 관련한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독일어로 "Muss es sein?(그래야만 하는가)"는 의미심장한 짧은 글을 남겼다. 유상범 통합당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고인의 상황에 대해서는 깊게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앞으로 그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밝혀져야 하지 않는가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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