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 3D프린팅으로 만든 고기ㆍ생선 오른다
육류·수산물 맛과 형태 그대로…배양수산물·배양육 상용화 코앞
풀무원 이르면 내년 말 배양 수산물 신제품 국내 출시
다나그린 등 3년 내 배양육 상용화 목표
식물성 대체육 시장 확대…롯데푸드 이달 신제품 선봬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새우 모양과 맛을 그대로 구현했지만 실험실과 공장에서 만든 새우살, 소고기와 똑같지만 소가 아닌 공장에서 만든 고기가 식탁 위에 오른다. '배양수산물', '배양육'의 상용화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공장서 실제 해산물ㆍ육류 생산=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이르면 내년 말 배양 수산물 신제품을 국내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9일 어류 세포를 배양해 해산물을 생산하는 혁신식품기업 블루날루와 세포배양 해산물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풀무원과 블루날루가 손잡고 개발할 세포배양 해산물은 어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생물반응기를 통해 배양한 후 3D프린팅 과정을 거쳐 용도에 맞는 형태로 제조된다. 양식 기술은 non-GMO(비유전자변형)로 미세플라스틱, 독성물질, 수은 및 기타 오염물질이 전혀 없는 다양한 어종의 해산물 생산이 가능하다.
풀무원 관계자는 "3D프린팅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음식 형태가 다양해질 것"이라며 "배양육으로 만든 새우묶음이나 간편식 형태로 가공된 새우맛 제품 등 출시 방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미국 생산 제품을 수입하다 FDA의 승인을 거친 후 아예 풀무원 브랜드를 달고 미국 자사 공장에서 배양 수산물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배양육 역시 같은 원리다. 이란 동물을 도축해 얻는 고기가 아닌, 배양시설에서 동물의 세포를 키워서 만들어내는 고기를 뜻한다. 동물의 특정 부위에서 세포를 떼어낸 다음 줄기세포를 추출해 단백질 조직로 키워내는 형식이다. 기존의 가축 사육방식에 비해 에너지 사용량은 최대 55%, 물은 96%, 온실가스 배출량은 96%까지 줄일 수 있으며 사용되는 토지도 99%나 줄일 수 있다. 열악한 환경에 가축을 수용하지 않아도, 또 그 가축을 도살하지 않아도 대량으로 고기를 얻을 수 있어 차세대 대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배양수산물 2021년, 배양육 2023년 상용화= 국내 스타트업, 바이오 업체 역시 배양수산물과 배양육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 스타트업 다나그린은 지난해 3월 생체 내 환경을 모사한 3차원 지지체 구조물에 줄기세포를 키우고 분화시켜 미니장기를 배양하는 기술을 통한 배양육 개발을 시작했다. 이달 내부 인원을 대상으로 한 소나 돼지의 줄기세포를 활용한 배양육 시식회를 가질 예정이다. 다나그린은 "고기의 풍미를 올리기 위한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며 "올해 말에는 배양육 시식회를 언론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글로벌 유전체 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는 농생명공학벤처기업 노아바이오텍과 소 근육 유래 줄기세포를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두툼한 스테이크로 생산하는 배양육 사업에 뛰어들었다. 양사 연구팀은 3D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소에서 유래된 근육, 지방세포가 담긴 생체 재료를 3차원 형상으로 프린트해 고속으로 3차원 배양상태로 만드는 기술을 확보했다. 3D바이오프린팅 기반 조직공학 기술을 통해 배양육을 두툼한 스테이크 크기로 생산, 저가에 대량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시제품은 3년 내 선보일 계획이다.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대체육= 배양수산물과 배양육이 현재 개발과 상용화 과정에 이르고 있는 반면 식물성 대체육은 이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동물을 사용하지 않고 고기의 맛과 식감을 구현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푸드는 이달 내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의 함박 스테이크 버전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엔네이처 제로미트는 롯데가 지난해 4월 자체개발한 식물성 대체육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두 제품은 100% 식물 유래 원료만 사용했다는 점을 인정 받아, 출시 당시 국내 최초로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을 받았다"며 "대체육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지속적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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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는 지난 4월부터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의 판매처를 백화점 식품관, 온라인 등에서 대형 유통업체 이마트, 롯데마트로 확대했다. CJ제일제당 역시 내년부터 대체육 시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수원 광교 소재 식품ㆍ바이오 통합연구소인 CJ블로썸파크에서 원천기술을 확보, 연구에 매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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