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후 집에서 숨진 환자, 가슴 후볐다"…복지부차관이 전한 힘든 순간
김강립 복지부 차관, 기자단 간담회
지난 2월 28일 오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상이 마련된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근무를 위해 나서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제대로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하고 확진판정 받고 집에 계시다 안타깝게 돌아가신 몇 분 나왔을 때, 120여일간 일하면서 제일 마음 상하고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기자 한 명이 '정부 대책이 뭐냐'고 질문하는데, 가슴을 후벼 판다고 해야하나, 자괴감도 많이 들고 힘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그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꼽은 가장 아쉬운 지점이다.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환자가 확인된 이후 4개월가량 흐른 20일, 기자단과 만나 그간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며 겪은 소회와 앞으로의 과제를 털어놨다. 김 차관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범정부 조직으로 꾸려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복지부 관리 위주로 구성된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중책을 맡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하순부터 3월 초까지 대구에서는 짧은 시간 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입원할 병상이 부족했다. 하루에 수백명씩 환자가 쏟아지면서 검사 후 확진판정을 받고도 바로 격리ㆍ입원되지 못한 환자가 쏟아졌다. 일부 고령 환자는 자가격리하다 숨지기도 했다. 정부는 당시 대구ㆍ경북 일대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과부하가 걸리자 경증환자만 따로 받아 관리하는 생활치료센터를 만들어 환자를 고르게 나눴다. 이 과정에서 협의가 길어지고 환자분류하는 데도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다.
김 차관은 "생활치료센터 모델을 내놓을 때 '우리만 왜 집중적으로 환자가 발생했다고 병원에 못 가고 시설로 가야하나, 어떻게 받아들이라는 거냐' 이런 목소리가 있었다"면서 "그 분들을 설득하고 협의하는 과정이 돌아보면 며칠은 더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있었던 지난 4월 15일 서울 광진구 쉐보레 동서울대리점에 마련된 군자동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선거를 치르면서 감염된 환자가 나오지 않은 점은 높이 평가했다. 김 차관은 "다른 나라에서는 작은 선거도 취소했고 전국 단위 선거했던 나라가 없었다"면서 "정부 각 부처에서도 향후 불거질 수 있는 책임소재때문에 협의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와 선거관리위원회, 지자체가 많이 노력했고 국민이 잘 따라줬다"며 "(선거 후) 보름간 노심초사했는데 적어도 선거로 인한 확진자가 없는 건 기적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국내에서 격리돼 치료중인 환자가 수백명에 달하고 언제든 재유행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그간 대책을 만들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다듬어 나가겠다고 김 차관은 전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태국 호텔에서 체포된 한국인 의사…한번에 2만원 ...
그는 "지역사회 중심으로 한 돌봄체계 강화방안, 질병관리본부 청 승격과 연계한 복지부 조직개편 방안 등 다음에 올 수 있는 질병에 대해 보다 전문화된 인력과 역량을 갖고 신속대응할 수 있는 조직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며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느낀 미비점을 보완하는 한편 코로나19 치료제ㆍ백신도 관심을 갖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