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채널A 기자로부터 협박받았다는 이철 전 대표 소환조사
채널A 등 압수수색 직후 관련자 소환조사…수사 속도내는 검찰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본격 착수한 지난달 28일 채널A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석진 기자]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의 ‘검언유착’ 의혹 관련 사건들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해당 기자로부터 협박성 취재를 당한 당사자로 지목된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55·수감 중)를 1일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3월 말 MBC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채널A 이모 기자로부터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가족들까지 사법처리 될 수 있다는 협박과 함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 사실을 제보해줄 것을 강요받았다.
채널A와 MBC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청구를 둘러싸고 ‘수사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검찰이 곧바로 관련자 소환조사에 착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채널A 이 기자에게 편지를 받고 지모(55)씨를 대리인 삼아 이 기자의 취재에 응하게 된 경위 등을 물었다.
이 기자는 지난 2∼3월 이 전 대표에게 네 차례 편지를 보내고 지씨를 세 차례 만나 이 전 대표가 대주주로 있던 신라젠과 유 이사장과의 관계를 물었다.
이 과정에서 이 기자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검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가족에 대한 수사 가능성 등을 언급하면서 "유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제보하라"고 이 전 대표를 협박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상태다.
한편 이 전 대표와 지씨는 MBC가 보도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신라젠 투자 의혹을 제보한 인물로 알려지며 최 전 부총리 측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검찰은 이 전 대표가 고발당한 명예훼손 사건과 관련해서도 제보 경위 등을 이 전 대표에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는 MBC 보도와 관련해 시민단체가 채널A 이 기자와 성명불상의 검사장을 고발한 사건 외에도 최 전 부총리가 MBC 관계자들을 고발한 사건,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채널A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 등에 대한 수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오전 9시30분께부터 서울 광화문에 있는 동아일보 사옥 내 채널A 본사와 이모 소속 기자의 자택 등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중 채널A 본사에서는 스크럼을 짜고 진입을 저지하는 소속 기자들과 2박 3일 동안 대치하다가 결국 일부 자료를 제출받고 철수했다.
윤 총장은 지난달 29일 채널A와 MBC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청구와 집행 상황을 보고받은 뒤 서울중앙지검에 "제반 이슈에 대해 빠짐없이 균형 있게 조사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비례 원칙과 형평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지시하기도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유가 지원금 받아도 1인당 30만원 또 준다…18일...
검찰은 연휴기간 압수물 분석과 함께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