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안내] 노벨문학상 바르가스 요사 '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
1950년 전후 페루 군사독재 정권 시절 냉소·무관심·체념·도덕적 타락이 소재
바르가스 요사 "불구덩이 속에서 단 하나의 작품을 구해낸다면 바로 이 소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01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페루의 소설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84)가 1969년에 출간한 장편소설.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 출간됐다. 창비세계문학 시리즈 79~80번째 책이다.
소설은 1948~1956년 페루를 통치한 마누엘 오드리아 대통령의 군사독재 정권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싼띠아고 싸발라는 오드리아 군사독재 정권 시절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인물이다.
싼띠아고의 아버지 페르민 싸발라는 오드리아 정권과 결탁해 막대한 이익을 올렸다. 싼띠아고는 덕분에 여유로운 생활 속에서 자랐지만 아버지에 대한 반감을 품게 된다. 싼띠아고는 집안이 반대한 싼마르꼬스 대학에 입한한 뒤 반독재 공산주의 학생운동에 가담한다. 학생운동 중 경찰에 연행되고 풀려난 뒤 부모에게서 독립한다. 싼띠아고는 이후 기자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아버지의 성적 정체성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된다. 아버지는 운전기사이던 암브로시오와 은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자신의 성적 정체성 때문에 '라 무사'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리마의 카바레 여가수 오르뗀시아로부터 협박을 받는다. 오르뗀시아는 오드리아 독재 정권의 권력자 중 한 명인 까요 베르무데스의 정부였지만 베르무데스로부터 버림받은 뒤 생활고에 시달리다 페르민의 성적 정체성에 관한 비밀을 알고 그를 협박한 것이다. 운전기사 암브로시오는 페르민을 위해 오르뗀시아를 살해한 뒤 멀리 떠난다.
소설은 30대가 된 주인공 싼띠아고가 까떼드랄 주점에서 암브로시오와 만나 옛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싸발라와 암브로시오와의 대화를 통해 소설의 전체 이야기가 그려진다.
책의 첫 부분에 바스가스 요사가 1998년 6월에 쓴 짧은 서문이 실려있다.
바르가스 요사는 8년 간의 오드리아 독재정권 시절 독재 정권이 자행하던 각종 범죄와 인권유린보다 더 심각했던 것은 사회의 해묵은 부정부패였다고 밝힌다. 권력의 중심부에서 비롯한 부패가 사회의 모든 부문과 기관으로 퍼져나가면서 당시 페루인들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한다. 이어 당시 페루에 팽배하던 냉소와 무관심, 체념과 도덕적 타락의 분위기가 소설의 주요 소재라고 밝힌다.
바르가스 요사는 '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를 쓸 때만큼 글쓰기가 힘들었던 적이 없었다며 그런만큼 이 소설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고 밝힌다. 그리고 "만약 불구덩이 속에서 내 작품 중 하나만 구해야 한다면, 나는 주저 않고 이 작품을 택할 것이다"라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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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전 2권)/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엄지영 옮김/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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