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각각 1조1000억원·1745억원 증발

코로나19 직격탄…장기 휴장에 마사회·강원랜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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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대표 사행성 공기업인 한국마사회와 강원랜드가 위기를 맞고 있다. 전례없는 장기 휴장으로 매출 급락은 물론 관련 산업들이 도산 및 폐업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사회는 당장 3월 휴장으로 8000억원의 매출이 날아갔고, 다음달 9일까지 휴장을 연장했지만 이 역시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따른 매출 감소 추정액만 1조1000억원에 달한다.

마사회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마사회의 말산업 실태조사(2019년2월)에 따르면 말산업의 경제 산출규모는 3조4125억 원에 달하고 약 2만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경마산업은 말산업 전체 산출규모의 90%에 육박할 정도로 말산업 발전의 허브기능을 담당한다. 경마매출 하락에 따른 경영위기 대응방안을 수립하는 한편, 경마를 비롯한 말 산업 전반의 회생을 위해 협력업체ㆍ임대업자ㆍ관련 종사자들을 위한 모든 지원책을 마련했다.


전례없는 장기 휴장으로 마사회의 경영에도, 경마 상금이 주 소득인 기수, 조교사, 관리사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경마상금을 주된 수입으로 삼고 있는 경마 관계자들은 1110여 명에 달한다. 경마를 정상 시행하면 한 달에 평균 200억원 가량의 경마상금이 발생하는데 경마 중단으로 경마상금을 받을 수 없어 수입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마일 근무하는 근로자 약 5000여 명 또한 휴업상태로, 휴업수당을 받고 있다. 경마일 경비ㆍ환경미화 근로자들도 줄어든 일거리 덕에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경마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달보다 30% 적은 월급을 받는다.

경주마 경매 시즌을 앞두고 기대에 부풀어 있던 말 생산농가 역시 경마 중단으로 인해 3월 초 예정된 경매가 무기한 연기돼 시름이 깊다. 마사회의 경매 낙찰 경주마 우대정책에 대한 기대로 이번 경매에는 지난해 133두보다 크게 늘어난 168두의 말들이 경매에 상장될 예정이었다. 경매 상장마의 약 50%가 낙찰되고, 평균 낙찰가를 약 4000만 원 수준으로 가정할 때, 생산농가로서는 35억 원 가량의 매출이 사라지게 된 셈이다. 특히 올해 미국에서 씨수말 '오버애널라이즈'를 고가에 수입하는 등 우수한 국산마 생산을 위해 과감히 투자한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는 이번 3월 경매 무산으로만 약 5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는 긴급 지원에 나섰다. 우선 경마상금이 주 수입원인 기수, 조교사, 관리사 등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200억 원 규모 내에서 자금을 무이자로 대여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착한 임대인 운동에도 동참, 사업장 내 입점한 업체들에 대해 경마 미시행기간 동안 임대료를 받지 않고, 미시행 기간만큼 계약기간을 연장해주기로 결정했다.


강원랜드도 다음달 6일까지 카지노 영업장 휴장을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 2월 23일부터 5차례에 걸쳐 휴장 조치를 취했다. 강원랜드는 휴장 기간 동안의 카지노 매출 손실 예상 금액이 약 174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카지노 영업매출 1조4815억의 10%를 넘는 금액이다. 강원랜드는 현재 전체 직원 가운데 2800여 명이 임시 휴직 상태로 협력업체 직원 수를 더하면 휴직자는 44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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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강원랜드가 한달 이상 휴장에 들어감에 따라 고한과 사북 등 강원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사정을 감안, 감염 우려가 현저히 낮은 골프장만 23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며 "내장객 수를 하루 20여 팀으로 제한하고 직원과 고객의 마스크 의무착용, 체온 체크, 수시방역 등 위생ㆍ방역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이원CC는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식당, 사우나 등 부대시설은 운영하지 않는다. 호텔, 콘도, 워터파크 등 나머지 리조트 시설은 코로나19 상황 추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개장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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