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4분기 이미 역대 최고 수준
코로나 영향 빈 점포 더 늘어
호가 떨어지며 매수자 관망세 지속
투자수익률 더 악화될 듯

코로나19 쇼크 못버텨…상가 급매물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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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서울 성동구 답십리역 인근 상가 4층의 한 매장에는 최근 '급매' 딱지가 붙었다. 같은 층에 헬스장이 있는데다 인근데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끼고 있어 목이 꽤 좋은 점포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건강식품을 사먹는 이들이 많아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가 더 심해지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주인 A씨는 결국 이 점포를 매도하기로 했다.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역 인근 상가 2층 혼수용품점도 시세보다 저렴한 3억8000만원에 급매로 나왔다. 주인 B씨는 20년 가까이 점포를 운영해왔지만 봄철 대목임에도 코로나19로 결혼식이 줄어 매출이 급감하자 결국 가게를 처분하기로 했다.

코로나19발 경기 침체가 상가시장을 덮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위축으로 소비가 침체한 가운데 코로나19까지 겹쳐 빈 점포가 급증하면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점포 주인들이 최근 잇따라 처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중ㆍ대형, 소형 상가 공실률은 각각 11.7%, 6.2%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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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상가 매물이 눈에 띄게 느는 분위기다. 식당은 물론 인테리어, 독서실, 혼수용품점 등 다양하다. 서울 종로구 K단지 내 한 점포는 분양가보다 5000만원 이상 저렴한 6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경기에 민감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의 경우 급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아파트 단지에 위치해 있어 매출이 급감해 시세보다 싸게 급히 내놓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중ㆍ대형 상가의 경우도 비슷한 양상이다. 매매가격이 높아 주식시장처럼 경제 상황에 급격히 반응하지는 못하지만 시장이 매도자 우위에서 매수자 우위로 바뀌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울과 수도권 중ㆍ대형 상가를 중개하는 홍석우 개포참공인 대표는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과거 가격 협상 자체가 불가능했는데 최근에는 135억원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 가격이 130억원으로 조정된 사례가 있다"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건설사가 보유하던 빌딩을 저렴하게 팔려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대폭 인하하는 등 경기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매수자들의 관망세는 더 커지고 있다.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내 2층 구분등기 상가의 호가는 코로나19 여파로 13억5000만원에서 12억5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매수자 측이 11억7000만원까지 가격을 낮추려고 협상하다가 경기 상황이 더 악화하자 결국 발을 빼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전국 상가별 투자 수익률은 전년 대비 모두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중ㆍ대형 상가의 평균 투자 수익률은 6.29%로 전년(6.91%) 대비 0.62%포인트 낮아졌다. 광주, 대전, 전남을 제외하고 서울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에서 모두 수익률이 악화했다. 소규모 상가 투자 수익률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전국 소규모 상가 평균 투자 수익률은 5.56%로 전년 6.35% 대비 0.79%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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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상가시장 전망이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내수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최근 소셜 커머스, 배달 애플리케이션, 중고 물품 거래 애플리케이션 등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이미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작지 않은 타격을 받은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코로나19로 상황이 악화해 상가 투자 수익률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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