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연기에 온라인 강의…"대학가 자취방 월세만 날렸다"
대학 개강 연기에 월세부담 가중
"영세 상인 착한월세운동처럼 대학생 월세 부담도 덜어줘야"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개강이 밀리고 온라인 강의를 하면서 자취방 월세만 증발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미 자취방 계약을 마친 대학생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지난 16일까지 대학 개강이 연기됐고 개강 이후에도 강의가 2주가량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학교 근처에서 거주할 이유가 사라져 사용한 적도 없는 자취방에 대한 비용을 지출해야 했다.
서강대에 재학 중인 정모(25)씨는 이번 학기 복학을 앞두고 지난달 말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위치한 원룸을 계약했다. 하지만 강의실에서 직접 교수님의 수업을 들을 수 없어 여전히 본가가 있는 광주에 머무르고 있다. 또 서울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나타나 부모님 걱정이 큰 것도 한몫했다. 그는 "아직 이삿짐조차 나르지 못했는데 월세 55만원을 그대로 날리게 됐다"고 토로했다. 대학생 임모(23)씨도 "대학 도서관이라도 이용할 수 있었다면 자취방에서 생활했을 텐데 그러지도 못하니 생활비라도 아끼려고 고향에서 지내고 있다"면서 "월세 때문에 막막하다"고 했다.
또 학생들은 대학가 월세 부담이 큰 상황이어서 경제적 타격이 극심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생 이동욱(24)씨는 "입학 때와 비교하면 월세가 8만원가량 올라 집값 부담이 큰데 월세까지 날려 부모님께 죄송스럽다"면서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비용을 메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방 테이터분석센터가 발표한 '2019 서울 원룸 월세 추이'를 보면 2019년 8월 서울교대와 홍익대 인근 원룸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 기준 최고 57만원에 달했다. 연세대는 51만원, 한양대는 47만원 수준이다. 이는 서울 지역 전체 원룸 평균(53만원)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으로 2016년 8월과 비교하면 3~5만원 오른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원룸 수요가 감소해 월세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이번 사태 전에 원룸 계약을 한 학생들은 기존대로 월세를 납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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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주거 취약계층인 대학생을 위한 배려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원석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영세 사업자들을 위해 착한 월세운동이 벌어지는 것처럼 대학생에게도 월세 부담을 낮춰주자는 사회 운동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주거 취약계층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거 바우처 등의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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