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3자연합, 엇박자 낸 의결권자문사 두고도 옥신각신
조원태 '반대' 낸 서스틴베스트에 한진 "중립성 문제" 지적
3자연합, ISS·KCGS엔 '자가당착적' 비판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한진그룹과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일명 '3자 연합')이 이번엔 상반된 결론을 내린 의결권 자문사들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한진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각 의결권 자문사는 이번 주총의 최대 관전 포인트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직 연임안과 관련해 서로 다른 권고안을 내놨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 국내 대표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조 회장의 연임안에 '찬성'을 권고한 반면, 국내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반대'를 권고했다.
한진그룹과 3자연합은 각자에게 불리한 권고안을 제시한 의결권 자문사의 결론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서스틴베스트가 형평성을 잃은 권고안을 냈다고 지적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한진칼 이사회가 추천한 박영석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이어서 이해상충에 따라 직무에 충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반대를 권고했으나, 정작 3자 연합 측엔 이런 잣대를 들이대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3자 연합 측 김신배 사내이사 후보는 포스코ㆍ푸르덴셜생명의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고, 함철호 비상무이사 후보도 항공경영 분야 컨설팅 기업 스카이웍스 대표로 재직 중이다. 구본주 사외이사 후보 역시 반도건설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에서 재직한 바 있다.
서스틴베스트의 중립성도 한진그룹이 문제삼는 대목이다. 앞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지난달 한진칼과 3자연합(KCGI)에 공개토론회를 제안한 바 있는데,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와 강성부 KCGI 대표는 각기 이 포럼의 초대 회장과 발기인을 각기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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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3자 연합은 ISS와 KCGS의 권고안을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3자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조 회장과 사내이사 후보인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은 ISS 등이 이사 부적격 가이드라인에 명시한 '기업가치 훼손', '관리감독 소홀' 등의 사유에 명확히 해당한다"면서 "이를 찬성으로 권고하는 것은 자기모순적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KCGS에 대해서도 "양측 이사가 모두 선임되는 경우 이사회 규모가 비대해 진다는 점과 항공업 불황을 사유로 엉뚱하게도 주주연합 후보에게만 의결권 불행사를 주석으로 권고했다"면서 "상식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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