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10년물 금리 하락
유동성 지원 등 통화 완화정책에 채권 강세 흐름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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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이 강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까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채권시장은 다시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0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099%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도 연 1.524%로 4.6bp 하락하며 지난주 내내 이어지던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국채선물 가격이 상승하며 금리가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3년 국채선물 3월 결제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28포인트(0.25%) 오른 111.30에, 10년 국채선물 3월 결제물은 1.04포인트(0.79%) 오른 131.94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국고채 금리는 급락장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가 안전자산인 국채금리마저 끌어올렸기 때문인데, 증시가 급락할 때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며 금리는 낮아지고 가격은 상승하는 일반적인 모습과 다른 흐름을 보인 셈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 불어 닥친 극단적인 공포심리에 현금화ㆍ유동화가 일시적으로 강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국고채는 3년물이 7bp, 10년물이 20bp 오르며 각각 1.149%, 1.570%로 마감했다.


그러나 Fed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전날 국채금리가 하락 전환하면서 채권금리의 방향은 일반적인 흐름을 되찾게 됐다. Fed는 지난 15일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연 1.00∼1.25%에서 연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또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700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기로 했다.

전날 하락 전환을 기점으로 국고채 금리는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추가경정예산 증액 논의에 따른 수급 부담은 작지 않지만 주요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지원 등 완화정책이 강화돼 채권 강세 흐름을 지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이러한 방향성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한국은행은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국내 기준금리가 0%대 영역에 들어서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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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향후 통화정책은 비전통적 수단을 통한 유동성 지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추경에 따른 국고채 발행 증가로 국고채 금리가 상승할 경우 국채 매입을 통해 안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인 만큼 수급 부담을 고려해도 투자 리스크가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도 "강도 높은 통화정책이 한 번에 나오면 경기 기대심리를 자극해 금리가 반등하는 모습이 관측되기도 하지만 50bp 인하는 그동안의 소극적이었던 행보와 비교하면 서프라이즈로 볼 수 있어 금리가 하락할 여지가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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