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진원 대표 취임 후 비용 줄이고 '타임커머서' 집중
소비자에 '득템 공간' 인식줘…"이 추세면 연단위 흑자도 가능"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이커머스 기업 티몬의 흑자 전환이 가시화됐다. 이달 월 단위 흑자 기록이 가능할 전망이다. 2010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첫 흑자다. 지난해 6월 이진원 대표 취임 이후 '타임커머스'를 표방하며 시간에 따라 특가로 판매하는 상품을 전진 배치, 온라인에서 윈도쇼핑을 즐기는 고객을 확보해 온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이로 인한 경기 침체, 소비 위축을 극복하고 있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창립 후 118개월 동안 이어오던 적자 행진에 이달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최영준 티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월에 월 단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 추세가 이어지면 연말에는 연 단위 흑자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커머스 기업들은 그동안 적자에 아랑곳하지 않고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쿠팡은 매년 1조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고 위메프도 누적 적자가 3700억원에 달하는 이유다. 티몬에서도 매월 100억원에 가까운 적자가 쌓이고 있었다.

이진원 티몬 대표

이진원 티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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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이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삼은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진원 대표가 취임한 후 이 같은 볼륨을 키우는 경쟁에서 발을 빼고 비용을 줄이면서 '타임커머스'로 체질을 개선하는 전략을 취하면서부터다. 최 CFO는 "온라인에서는 장을 봐 빠른 배송을 받거나 가격을 비교해 상품을 구매하는 것 외에 다양한 모델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티몬은 뭘 살지 결정하지 않고 필터링된 저렴한 제품들을 윈도쇼핑하다 구매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정해진 시간 동안 특가에 상품을 내놔 판매자는 짧은 시간에 많은 물량을 팔 수 있고, 소비자에게는 둘러보다보면 파격적인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설명이다. 거래액을 키우기 위해 마케팅비를 써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것을 지양하고 이른바 '득템'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을 지속적으로 유입시킨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효과가 나오며 티몬의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월 평균 70억원대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었지만 4분기에는 10억원대로 뚝 떨어졌다. 올 들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영향을 미쳤지만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최 CFO의 설명이다.

티몬, 118개월만에 첫 흑자…e커머스 새 이정표 세웠다 원본보기 아이콘



올해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티몬의 계획에 지난달 빠른 속도로 확산된 코로나19는 변수로 작용했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던 여행상품 등에서 취소가 속출했다. 여행상품은 전체 거래에서 약 10%를 차지해 타격은 불가피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수요가 몰리면서 주문은 늘었지만 전체적으로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도 받았다. 티몬은 이를 다른 분야의 성장으로 메웠다. 실제로 2월 한 달 간 라면과 세제, 생수 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주요 생필품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년 대비 3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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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은 이 같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진다면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불거졌던 매각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최 CFO는 "올해 연 단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조직을 만들고 교육시키는 등 체력을 키우겠다"며 "매각도 상장 이후가 낫다고 본다"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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