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코로나19 직·간접 피해고객 전방위 지원

신규대출, 만기연장, 원금 상환유예 지원
마스크, 손소독제, 체온계 등 취약계층 전달

19일 해외여행력이 없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내원객의 발열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1 중국에서 의류를 수입해 납품하는 도소매업자 A(34)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입·물류 차질 및 물품대금 입금 지연 등으로 자금애로가 발생해 국내의 한 시중은행에 신규대출을 요청했다. 이 은행은 적극적인 검토를 거쳐 지난 12일 7000만원의 운전자금을 지원했다. A씨는 “일시적인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은행의 빠른 지원으로 위기를 넘겼다”고 전했다.

#2. 음식점을 운영 중인 50살 B씨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손님이 줄자 계획된 대출금 상환이 어렵게 됐다. C은행에 대출금상환 유예를 요청했더니 1억원의 대출금 상환을 유예해줬다. 코로나19로 간접적인 피해를 본 B씨 같은 경우도 은행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은행권이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자발적으로 특별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피해우려 기업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고 있다. 또 사회공헌 차원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은행권이 코로나19 사태로 직·간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중소·중견기업 및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원한 결과 지난 7일부터 18일(8영업일) 동안 총 1360억원(343건)의 자금을 지원했다고 20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신규 대출이 333억원(191건), 만기연장 496억원(93건), 원금 상환유예 252억원(26건), 금리 우대 7억원(5건) 등이다.

업종별로는 숙박업이 511억원(30건)을 지원받아 가장 많았고, 음식점업 251억원(36건), 도매업 106억원(59건), 소매업 19억원(22건), 섬유·화학제조업 71억원(28건), 기계·금속제조업 68억원(25건) 등 순이다.

또 은행권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약 46억원 규모의 국내외 사회공헌사업을 폈다.

은행권 전체적으로 마스크 106만장, 손세정제 2만9000개, 체온계 2460개, 구호키트 400개 등을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아동센터나 전통시장 416곳에 대해 긴급 방역을 지원했다. 지금까지 24억원 규모의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했다.

아울러 졸업식과 입학식 취소 등으로 꽃소비 급감 및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다양한 꽃 소비 촉진캠페인을 개최하고 있고, 은행 중국현지법인 등을 통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중국 우한지역의 빠른 수습을 위해 기부금 약 22억원을 전달했다.

은행연합회는 “앞으로도 국내 은행들은 피해기업에 긴급 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침체된 지역상권 회복을 위한 지원방안 등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