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지키기 힘들다"…말레이시아도 유통 재편 '바람'
온라인 시장에 밀려 고전
최대 유통기업 GCH리테일
2014년 147곳서 60곳만 남아
편의점 늘리고 재정비 시도
[아시아경제 쿠알라룸푸르 홍성아 객원기자] 전자상거래 강세 등 유통시장 변화 바람에 오프라인 매장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온라인쇼핑이 활발해지기 시작한 동남아시아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18일(현지시간) 디네지마켓 등 말레이시아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 나라 유통업체인 GCH리테일은 지난해 13개 점포 문을 닫는 데 이어 동말레이시아 사바ㆍ사라왁 지역의 자이언트 매장도 모두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자이언트는 GCH리테일의 슈퍼마켓 브랜드다.
GCH리테일은 제이슨푸드홀, 메르카토 등 프리미엄 마켓부터 콜드스토리지, 자이언트 마트와 헬스ㆍ뷰티 브랜드 가디언을 운영하는 말레이시아 주요 유통기업 중 하나다.
1999년 자이언트를 인수하면서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GCH리테일은 홍콩 유통기업 데어리팜이 지분의 70%를 소유하고 있다. 2014년에는 매장을 147개까지 늘리면서 말레이시아 최대 유통기업으로 떠올랐으나 이후 잇달아 폐쇄하면서 현재는 운영 중인 매장이 60곳에 불과하다. 동말레이시아의 자이언트 매장은 현지의 또 다른 유통기업에 매각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GCH가 잇달아 매장 폐쇄와 매각을 선택한 것은 현지 오프라인 매장이 매출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18 데어리팜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하이퍼마켓과 슈퍼마켓시장은 "매우 어려운 상태(extremely challenging)"다. 특히 판매량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높은 매장 유지비가 손실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방식도 바뀌어 대형마트보다 소규모 매장의 수익이 높아졌다.
GCH리테일은 고객 수요에 따라 프리미엄 상품군을 강화하고 소비 형태가 다른 동말레이시아 매장은 지역 상권에 적합한 유통사로 대체할 계획이다. 또 편의점 등 소규모 매장을 말레이시아에 전역에 확대해 경쟁력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수도인 쿠알라룸푸르가 있는 서말레이시아에서는 매각보다 다양한 실험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대규모 매장은 줄이는 대신 편의점 사업을 확대하는 게 골자다. GCH리테일은 지난해 3월 편의점 샵스마트 1호점을 쿠알라룸푸르에 열었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 샵스마트는 업계 최초로 신선식품 판매와 커피바를 개설해 관심을 끌었다. 또 각종 요금 납부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GCH리테일은 2030년까지 샵스마트 매장을 500개로 늘리는 계획을 정부로부터 승인받는 등 본격적으로 편의점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매각을 선택한 동말레이시아와 달리 서말레이시아 자이언트 매장은 진열대를 재정비하고 조명을 바꾸는 등 분위기 변화에 중점을 뒀다. 판매 제품에서 아동부문 비중을 늘리고 균일가 상품존을 새로 도입했다. 또 업계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 매장인 콜드스토리지 매장을 닫고 프리미엄 마켓인 메르카토로 재정비했다. 페낭 메르카토 매장의 경우 가정간편식(HMR), 1인분 구성 요리 등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인 와규를 지역 내 처음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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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H리테일 관계자는 "사업을 운영할 때 장기적인 관점으로 내다보고 고객 가치를 우선해왔다"며 "이번 사업 재편을 통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고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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