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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생 방 빼" … 中 유학생 격리에 '기숙사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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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 끝나는 내달 중순까지 일시 퇴거
개강 앞두고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
한양·연세·중앙대 등 반발 심하자 혼쭐

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행동 수칙 안내 현수막 앞을 지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행동 수칙 안내 현수막 앞을 지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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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유병돈 기자] 각 대학들이 중국인 유학생을 기숙사에 격리 수용하기로 하면서, 기존에 기숙사에 머물던 한국 학생들이 '방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격리조치가 끝나는 다음 달 중순까지 생활할 공간을 찾아 대학 주변 일대를 헤매고 있다. 일반 학생들을 내보내고도 쏟아져 들어올 중국인 유학생을 수용할 여력이 되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이 많이 재학 중인 대학들이 기숙사 거주 학생들에게 '일시 퇴거'를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겨울방학 기간 중 기숙사에 머물고 있었거나, 개강을 앞두고 미리 기숙사에 들어온 학생들이 대상이다. 이들은 갑작스러운 퇴거 통보에 '갑자기 어디로 가란 말이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학생 이모씨는 "입사생들에 대한 배려 없이 갑작스럽게 나가라고 하니 황당하지 않겠느냐"면서 "주변에 비슷한 상황에 처한 학생들이 많아 적당한 방을 구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씨가 다니는 아주대학교는 지난 10일 생활관 홈페이지를 통해 16일까지 입사생 전원 퇴실을 공지했다. 또 다른 대학생 이모씨도 "2~3주 정도 지낼 고시원을 알아보고 있는데 빈 방을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보통 2월 초면 계약이 완료되는 데다 나 같은 기숙사생들이 몰려 더 그런 것 같다"고 답답함을 내비쳤다.


한양대도 지난 10일 기존 입사생들에게 생활관 4곳을 휴관한다고 알렸다.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중국을 다녀온 학생들을 격리할 장소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이미 지불한 기숙사비를 환불해주겠다고 했지만 항의가 빗발쳤다.


연세대도 같은 이유로 기존 입사생들에게 19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방을 비워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연세대 생활관 측은 "불가피한 경우 잔류를 허가할 예정이니 관련 증빙자료와 청원서를 제출하라"고 알렸다. 이에 앞서 중앙대도 기숙사 일괄 퇴거를 공지했다가 학생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고시 하루 만에 전면 번복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대학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기숙사에 입소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2주간 1인 1실 분리 수용 원칙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교직원들이 직접 나서서 기숙사 소독과 방역, 도시락 제공, 발열체크 등을 하고 있지만 인력과 비용 모두 현재로선 학교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 애를 먹고 있다. 일부 대학은 중국인 유학생 수가 기숙사 수용 가능 인원보다 많은 경우도 있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 유학생들이 한꺼번에 입국할 것으로 보여 그 많은 학생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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