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적절치 않다" 50%...첫 사망자 발생 이후 공포확산
호사카 유지 "국내 피해 축소하고 쉬쉬한 결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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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격리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또다시 9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아베 신조 내각에 타격을 주고 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등 일본 전문가들은 아베 내각이 올 7월 개최를 앞둔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와 헌법 개정 등 다른 문제에 몰두하면서 방역대책이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18일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는 이날 오전 현재 520명을 기록했다. 전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99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됐고, 일본 내에서 7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하루 새 총 106명이 늘었다. 일본 내 감염자 수는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의 감염자 숫자를 모두 합친 수(371명)보다 많아졌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일본 내에서는 아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그와 동시에 아베 총리 지지율은 낮아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일본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충분치 않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50%에 이르렀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답변은 34%에 그쳤다. 또한 응답자의 85%는 코로나19가 일본에 확산할 것이란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교도통신의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지난달 대비 8.3%포인트 하락해 41%를 기록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야당을 중심으로 정부의 방역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하라구치 가즈히로 국회 대책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지만 전혀 준비돼 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코이케 아키라 일본 공산당 서기국장도 "크루즈선과 같은 폐쇄 공간에서 감염 확산 위험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일단 탑승객들을 하선시키고 검사를 했다면 대량의 감염자가 발생하는 사태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3일 일본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첫 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국민들의 불안감은 매우 높아지고 있다. 첫 번째 사망자로 알려진 일본 가나가와현의 80대 여성은 지난달 22일부터 폐렴 증상이 나타났지만 우한시나 후베이성에 다녀온 경력이 없고, 이곳을 다녀온 사람과의 접촉도 없었다는 이유로 바이러스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사망직전 받은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사망 전까지 여러 의료기관에서 옮겨져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2차, 3차 감염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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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방역대책이 소홀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개최 문제로 코로나19 피해 언급을 최대한 회피하고, 헌법 개정 등에 몰두하면서 제대로 된 선제적 대응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대대적 방역대책이 나올 경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도쿄올림픽 개최일정을 조정하자는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국내 피해 상황을 축소하고 쉬쉬한 결과"라고 질타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태풍 피해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아베 정부는 제대로 된 대응책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헌법 개정을 통해 대형 재해 시 긴급사태조항을 정부가 확보해야만 제대로 대응책을 펼 수 있다는 정치적 선전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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