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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한화손보, '재무통 구원투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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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최종후보에 강성수 사업총괄 부사장 확정

적자 한화손보, '재무통 구원투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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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며 경영 위기에 놓인 한화손해보험 이 '재무통 구원투수'를 선택했다. 업황 부진 속에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달말 열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강성수 사업총괄 부사장을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강 후보자는 다음달 열리는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사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2013년부터 세차례 연임하면서 한화손보를 이끌어왔던 박윤식 사장이 물러나면서,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에 이어 한화금융 계열사 내 세대교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964년 생인 강 후보자는 손해보험 업계에서도 '젊은 피'다. 지난해 10월 선임된 최원진 롯데손보 사장(1973년)을 제외하고 가장 젊다.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의 합성어) 등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보험시장의 흐름에 맞춘 경영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강 후보자는 1988년 한화증권에 입사한 후 한화건설을 거쳐 무역, 화약부문에서 경영기획 임원을 담당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화손보에서 재무담당 전무를 거쳐 지난해까지 한화 지주경영부문 재무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재무전문가다. 올초 한화손보에 부사장으로 돌아오면서 사장 교체를 예고한 바 있다.

임추위 측은 "강 후보자는 재무전략 전문가로 풍부한 경험과 안목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화증권, 한화손보에서 근무하는 동안 쌓은 금융업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고려할 때 CEO직을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후보자가 무엇보다 시급하게 풀어야 과제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다. 지난해 한화손보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당기순이익이 전년도 보다 무려 1500억원이 감소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등의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보험부문에서 손실이 크게 발생했다. 손해보험업이 구조적으로 부진에 빠졌다는 점을 고려해도 급격한 실적 하락이다.


2018년에도 보험영업 부문에서 3674억원 손실이 발생했지만 투자영업부문에서 이익 4896억원을 기록하면서 만회했던 것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화손보는 올초 금융감독원의 경영관리대상에 포함되면서 이달초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다. 정교한 언더라이팅(보험심사)을 통해 보험 포트폴리오를 개선, 손해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내부적으로는 최근 정기인사에서 임원 수를 대폭 줄이며 긴축경영에 착수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매출과 손익의 균형을 확보하기 위해 경영개선계획에 따라 손해율 관리나 사업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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