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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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초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인 국제가전박람회(CES)는 초창기에는 가전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였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등의 기술이 중심이 돼 통신, 항공, 엔터테인먼트, 의료, 유통, 금융 등 산업의 경계를 파괴하는 융ㆍ복합 전시회로 자리 잡았다. 미래 기술과 산업의 트렌드가 앞다퉈 전시되는 가운데 올해 가장 인상 깊게 본 것은 자율주행 전기자동차였다. 많은 기업들이 이미지 센싱, 디스플레이 등 광학기술과 전자기술, 배터리 등 화학기술, 자율주행 중 탑승자에게 제공할 음향ㆍ영상기술 및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 최신 기술의 융ㆍ복합을 통해 자동차산업을 새롭게 정의하는 혁신적인 시도를 보여줬다.


융ㆍ복합에 의한 기존 산업경계의 재정의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의 트렌드는 금융분야도 예외가 아니어서 ITㆍ모바일 기술과 금융 인프라가 결합된 핀테크가 금융산업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알리바바 등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빅테크와 테크핀이 금융산업의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무형의 상품과 서비스에 의해 가치를 창출하는 금융산업의 특성상 이 융ㆍ복합의 연결고리로서 '데이터'가 차지하는 역할은 매우 크고 핵심적이라 할 수 있겠다.

많은 분들의 노력과 지원으로 올해 초 데이터 3법(개인정보 보호법ㆍ정보통신망법ㆍ신용정보법)이 국회에서 개정됐고, 우리 금융시장의 참여자들도 데이터 본격 활용을 통해 새로운 금융서비스와 성장동력 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마이데이터 산업을 통해 흩어진 금융 거래정보를 통합 분석해 맞춤형 개인 금융서비스 제공, 금융권에 축적된 양질의 데이터에 기반한 신규 비즈니스모델 개발, 이종산업 간 데이터 결합에 의한 신상품 개발 및 신고객층 발굴 등 수많은 긍정적 변화들이 기대되고 있다.


더욱이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 갈 데이터 중심 경제는 ‘예상되는’ 긍정적 효과보다 ‘예상치 못한’ 창의적ㆍ혁신적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무한 잠재력을 가졌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 할 것이다.

그러나 데이터 경제로의 전환과 금융 혁신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아직 풀어 나가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


무엇보다도, AI, 빅데이터 산업의 원재료가 되는 데이터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양질의 데이터셋을 확보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데이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확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과거 데이터를 정제해 시계열을 확장하고 활용이 용이한 형태로 구조화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을 담보하기 위한 방안도 촘촘히 설계하고 실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금융권의 정보 관리ㆍ보호가 철저히 이뤄지도록 컨설팅 제공과 함께 상시 평가하는 제도 운영을 통해 정보보호의 문화가 튼튼히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 정보 활용 동의서를 단순화ㆍ시각화하고 정보 민감도에 따라 활용등급을 제시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 방안들도 업계와 관련 기관 간 역할 분담을 통해 안착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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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데이터 3법이 시행되는 2020년은 우리 금융산업에서 ‘데이터 금융’의 원년으로 기억될 것이다. 기존에 축적된 데이터와 기술을 융합해 자동차산업에서 혁신적 도전을 이어가는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처럼 이제 우리 금융산업에서도 ‘예상을 뛰어 넘는’ 혁신적인 플레이어들이 다수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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