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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기업 문닫다니…싱가포르시장 판도 바꾼 K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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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소매체인업체 '샤샤', 모든 매장 철수…6년째 손실 등 수익성 악화
韓 인기브랜드 판매독점권 있었음에도…제때 도입 안하고 마케팅도 미적
H&B숍 '가디언' '왓슨' 승승장구…'메이드인 코리아'로 판매대 채워

최근 폐업을 결정한 '샤샤' (사진 = 서주미 객원기자)

최근 폐업을 결정한 '샤샤' (사진 = 서주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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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K뷰티 신남방전략의 교두보인 싱가포르 화장품 업계가 한국산 제품 때문에 울고 웃었다. 대표적인 화장품 소매체인업체인 샤샤(SaSa)가 지난 3일 싱가포르 내 모든 매장을 철수한다고 밝힌 반면, 편집유통기업인 가디언과 왓슨은 오히려 매장 확보에 나섰다.


샤샤의 철수는 1997년 진출 이후 20여년 만이다. 온라인 쇼핑 확대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확보하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폐점을 결정한 것이다. 최근 6년 동안 손실을 기록해온 이 업체의 지난 6개월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하락한 1736만싱가포르달러(약 151억8000만원)였다.

현지 전문가들은 샤샤의 철수가 싱가포르 화장품 업계 트렌드인 K뷰티를 제때 도입하지 않고 마케팅에도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샤샤는 '바닐라코'와 '조성아22' 같은 한국 인기브랜드의 판매독점권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반면 샤샤와 비슷한 방식으로 영업을 이어왔던 헬스앤드뷰티(H&B) 숍인 가디언과 왓슨의 사정은 다르다. K뷰티 브랜드를 싱가포르로 가져오는 데 집중해온 데다 자체브랜드(PB)상품을 주문자생산(OEM) 방식으로 '메이드인 코리아'로 판매대를 채워왔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싱가포르에만 117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9월에 바이위시트랜드, 헉슬리 등을 포함해 14개의 새로운 한국브랜드를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CJ올리브영과 파트너십을 맺고 싱가포르 내 독자브랜드 구축에 나섰다.

싱가포르 내 K뷰티 로드숍들의 성장도 눈에 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설화수, 라네즈,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등 싱가포르 내에 78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LG생활건강도 34개 매장(후ㆍ숨ㆍ더페이스샵 등)을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미샤, 스킨푸드 등 중소브랜드들도 꾸준히 인지도를 올리고 있으며 얼마 전 개장한 창이공항 신라면세점에도 다수의 K뷰티 브랜드가 입점했다.


무엇보다 싱가포르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곳은 바로 온라인 쇼핑 분야다. 싱가포르 사람들은 라자다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이미 인지도가 높은 K뷰티 브랜드를 한국에서 직배송받고 있다. 더 많은 브랜드와 제품군이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매출액은 20억9600만싱가포르달러(약 1조8000억원) 수준이며 2022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명품화장품 리테일러', 이른바 뷰티공룡으로 불리는 '세포라' 등이 동남아 공략에 나서고 있어 만만치 않은 경쟁구도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 동남아에서 소비수준이 높고 백화점이 쇠퇴하면서 소비시장이 양분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세포라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확보한 유통망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한국 브랜드들이 다양한 제품라인을 갖춰야 하는 방증이기도 하다. 여기에 오래전부터 싱가포르시장에 뿌리를 내린 J뷰티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것도 함께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이 때문에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고도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sor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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