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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김성주 "KIC 전주이전" 주장...선거에 휘둘리는 금융선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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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김성주 "KIC 전주이전" 주장...선거에 휘둘리는 금융선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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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자산) 150조원을 운용하는 한국투자공사(KIC)의 (전주) 이전이 추진된다면 국제금융도시 꿈의 실현은 가속화 될 것이다." (지난 4일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 이사장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부펀드인 KIC를 전북 전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는 곳으로 이전하자는 주장이라 곧 바로 논란을 불러왔다. 정부의 '금융 선진화' 정책이 선거에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나온다.

김 이사장이 제시한 KIC 이전의 명분은 전주를 '자산운용 특화 금융 중심지'로 우뚝 세운다는 것이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의 외환보유액을 위탁받아 올초부터 지난 8월까지 수익률 10.31%을 기록한 '해외투자 전문' 국부펀드를 전주로 옮겨와 외국 금융회사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심산이다.


하지만 김 이사장의 생각은 자본시장의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말부터 총선 출마설에 휩싸였고, 지난달 말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은 '이 대표가 총선 입지자인 김 이사장을 지원한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이사장이 KIC의 전주 이전을 언론에 공식 언급한 것은 처음 본다"며 "기금의 수익률 관리가 엄중한 때에 총선 출마설을 관리하지 못한 이사장이 앞으로 출마할지도 모르는 곳으로 국부펀드를 옮겨오자고 주장하는 건 '선심성 공약' 논란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발언 타이밍도 좋지 않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경영참여' 목적으로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려다가 재계 등의 반대로 뜻을 관철하지 못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투자기업을 압박하려 벼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데, 이사장은 선거에 한눈을 파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 신한지주 , 네이버( NAVER ), KT , 포스코( POSCO홀딩스 ), GS건설 등의 최대주주이자 국내 상장사 716곳의 의결권을 보유한 '큰손'이다.


김 이사장 말대로 KIC를 옮겨와 전주를 '자산운용 전초기지'로 키우는 것은 정부의 뜻과 어느 정도 일치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정부의 '금융 중심지 기본계획'의 대과제 중 하나인 '금융중심지 내실화'엔 '지역별 특화전략 수립 및 상호 보완'과 함께 '국부펀드인 KIC를 활용해 외국계 금융회사의 진입을 유도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는 이유를 든다.


오히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KIC를 전주로 옮기면 국민연금이 그랬던 것처럼 KIC의 전문성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2017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로 옮겨간 뒤 실무자들이 대거 KIC나 다른 직장을 찾아 떠났던 것처럼 말이다. 그의 공언대로 국민연금에 이어 KIC까지 옮기면 전주로 외국계 금융사들이 몰려와 '한국 자산운용의 메카'로 거듭날까. 금융투자업계의 백 중 아흔아홉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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