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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라면 판매 증가세 전환…허리띠 졸라매기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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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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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서 감소세를 나타내던 인스턴트 라면 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활발한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일까, 아니면 경제성장 둔화의 그림자를 알리는 신호일까.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서 라면 판매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두고 소비 증가의 긍정적 신호로 봐야하는지, 아니면 미래 경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소비를 줄이는 부정적 신호로 봐야하는지 논쟁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라면 판매 증가를 소비가 늘어난 방증으로 보고 낙관하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중국인들이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과 홍콩에서 인스턴트 라면의 판매는 2014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나타냈다. 배달 스타트업들의 발달로 비교적 저렴한 테이크아웃 식사가 가능한 탓이었다. 2014년 444억개 였던 라면 판매는 2015년 404억개, 2016년 385억개까지 줄었다가 2017년 390억개, 지난해 403억개로 다시 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라면은 현재 세계 판매량의 38.8%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라면 판매가 증가세로 전환된 것을 소비 증가의 단면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식품업계가 꾸준히 제품을 개선했고, 이에 대해 시장이 소비 증가로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저렴한 라면 대신 질과 가격을 높인 라면들이 출시되고 있는 트렌드도 라면 판매 증가에 한 몫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달 기사에서 "중국에서 라면 판매가 증가한 것은 소비의 질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더 다양화하고 고급화된 라면 출시로 소비자들이 소비량을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 산하기관인 중국 식품과학기술연구소의 멍수허 소장 역시 최근 연설에서 "라면 소비 증가는 소비가 한 단계 뛰어오른 예"라고 말하며 "중국의 주요 라면 제조업체 22곳의 지난해 매출 총액은 515억위안으로 3.3% 늘었고 생산량은 344억위안으로 0.73% 증가했다"고 말했다.

반면 라면 판매 증가를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 경제의 어두운 전망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더 싼 한끼를 위해 라면으로 식사를 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분석가들은 중국에서 승용차 판매가 지난 8월까지 15개월 가운데 14개월 동안 감소세가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하며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부채 증가, 일자리에 대한 우려 등이 중국인들의 소비 지출을 더 검소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크레디트스위스 프라이빗뱅킹의 타오둥 이사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에서 라면 판매가 400억개를 돌파한 것은 소비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언급하며 "라면은 제품이 아무리 업그레이드 되더라도 라면일 뿐"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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