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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로 뜨면 팔아버리는 최대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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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오른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주식을 팔아치우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분매각이 불법은 아니지만 회사의 주인이 주가 급등 시기에 주식을 매도해 자기 주머니 챙기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물 의약품 업체인 이글벳은 최대주주이자 대표인 강태성 사장이 보유 중이던 회사 주식 30만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이와 함께 강 사장의 부친인 강승조 회장과 그의 부인 김영자 감사도 각각 15만주를 팔았다.

이글벳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관련 테마주로 꼽히면서 지난 16일 종가 6300원에서 지난 20일 장중 1만1750원까지 상승했다. 강 사장 등 3명이 주식을 매도한 시점은 지난 20일, 주당 처분단가는 1만600원이다. 이들이 현금화한 금액은 63억6000만원이다. 주식을 매도했다는 소식에 이글벳은 전날 5.13% 하락했다. 장중에는 9.68% 빠지기도 했다. 이밖에 백광소재, 고려시멘트, 체시스 등도 ASF 관련 테마로 꼽히고 있지만 최대주주 등이 지분을 팔기도 했다.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시기에 최대주주나 임원들이 주식을 매도하는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18일 남선알미늄은 모기업인 삼라마이다스(SM)그룹의 우오현 회장이 주식 250만644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기간은 6월11일부터 17일이며 처분단가는 4080~4319원이다. 남선알미늄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장중 970원에 그쳤으나 지난 6월4일 장중 448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전날 종가는 3355원이다. 이 회사는 모기업인 SM그룹 소속 삼환기업 대표를 이낙연 국무총리의 친동생인 이계연씨가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 테마주로 떠올랐다.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제이에스티나의 경우 작년 12월27일 5000원이었지만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지난 1월22일 장중 1만0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김기석 대표와 김기문 회장의 장녀 김유미, 차녀 김선미 등의 특수관계인이 지난 1월30일부터 2월12일까지 보유주식의 3.33% 수준인 54만9633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전날 종가 기준 제이에스티나의 주가는 6280원이다.

증권가는 대주주의 지분 매각이 불법행위는 아니지만 도덕적 비난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회사를 이끌어가는 최대주주의 책임감 있는 행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마주의 경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자기 주머니 챙기기라는 비난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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