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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쇠 일관" vs "충분한 답변" 조국 기자회견, 어떻게 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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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스펙 특혜·펀드 등 의혹 부인…무제한 해명
"국민우롱쇼" 서울대·고려대 학생들 분통
오늘(3일) 한국당, 조 후보자 반박 기자간담회 예정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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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서 정식 인사청문회가 아닌 기자간담회를 자청, 기자들을 상대로 국회에서 공개 답변을 진행한 가운데, 이를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있는가 하면, '충분한 답변'이라는 취지의 의견 등이 나왔다.


대학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서울대·고려대 학생들은 조 후보자 딸 입시 등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3차 촛불집회를 열자는 의견도 이어졌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3일 오전 2시13분까지 약 10시간43분 동안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약 500분간 질의응답으로 질문자는 100명(중복포함)에 달했다.


조 후보자는 딸 논문 제1저자, 입시, 장학금, 가족 펀드 등 의혹에 대해 대부분 "나는 잘 몰랐다"고 답변 했다.


특히 딸의 단국대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서 보면 저도 좀 의아하다"며 "왜 제1저자가 됐는지 저희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장영표 교수가) 수사기관에 진술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법 전공이라 의대 논문은 잘 모른다"며 "당시 시점에는 1저자와 2저자 판단기준이 느슨하고 모호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28)는 한영외고 재학 중이던 2007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 장 교수 연구실에서 인턴 생활을 한 뒤 2009년 3월 장 교수가 책임저자인 의학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려 '스펙 특혜' 의혹이 일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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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조 후보자는 "우리 아이가 놀랄 정도로 열심히 했다. 연구 성과를 영어로 정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한 것 같다"고 했다.


또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1년간 800여만원의 장학금을 수령한 것에 대해서는 "누가 장학금을 신청했는지 모른다"면서 "아이가 동창회 측으로부터 선정을 연락받았다"며 "(장학금 수여) 기준과 사유를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 '공주대 교수와 아내가 같은 동아리가 아니라고 했는데 친분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번 일로 알게 된 것은 대학 1학년 시절 두 사람이 동아리가 들어가 있는 건물이 있는데 거기서 몇 번 본 사이"라면서 "같은 (천문)동아리나 과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중 총동창회 산하 장학재단 '관악회'로부터 장학금을 수령한 것에 대해서는 "저희는 어떤 가족이든 서울대 동창회 장학금을 신청하거나 전화로 연락한 적이 없다"고 했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문제는 "부산대 의전원 발표대로 지급에 불법은 없었다"면서도 "하나하나 따져서 제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장학금까지 포함해서 이 상황이 마무리되면 딸이 받은 혜택을 어디로 돌릴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2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를 시청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를 시청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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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조 후보자 관련 의혹 중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딸 논문 '제1저자 의혹'에 대해 사실상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를 지켜봤다는 30대 직장인 A 씨는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면 각종 의혹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답변을 준비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방송을 보니 의혹 등에 대해서는 그저 '모른다'고만 답했다. 오히려 더 의구심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20대 직장인 B 씨 또한 "대학가에서 촛불집회를 하는 이유가 딸 논문 제1저자 등재, 장학금 수령 기준 등 불공정에 대한 것인데, 속 시원한 답변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답답함만 키웠다. 집회는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30대 직장인 C 씨는 "현재 상황에서 조 후보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충분한 답변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한 트위터 이용자는 "조 후보자가 대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답했다고 본다"면서 "기자들의 질문 내용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의혹에 시원한 답변을 못 했다고 지적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질문을 먼저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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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서도 '나는 모른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공직자 재산 신고 때) 주식은 처분하는 게 좋고, 펀드는 괜찮다고 해서 든 것"이라면서 "사모펀드가 뭔지 이번에 공부하게 됐다. 블라인드 펀드라는 말도 처음 들었다"고 했다. 또 "경제문제는 제가 아니라 제 처(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관리했다"며 "경제, 경영 쪽에는 무지하다"고 했다.


펀드 투자 규모 등에 대해서는 "재산관리를 전담한 배우자 입장에서 재산을 보험, 예금, 주식에 나눠 담았는데 개별 주식에 투자한 것이 10억원으로 개별 주식을 가지면 안 된다고 해서 그냥 펀드로 옮긴 것"이라고 답했다. 또 약정 금액(75억원)이 재산 규모보다 큰 것에 대해서는 "투자 약정은 마이너스 통장이나 신용카드 한도액 같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신의 5촌 조카가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코링크PE에 관여한 것에 대해서는 "문제 되는 5촌 조카는 저희 집안의 장손으로 제사 때 1년에 한 번, 많아야 2번 본다"면서 "5촌 조카가 빨리 귀국해서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자신의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윤석열 검찰총장께서 법과 증거에 따라 수사를 전개할 것이라고 본다"며 "법무부 장관이 되면 가족과 관련된 일체의 수사에 대해 보고를 금지하도록 지시하겠다"고 강조했다.


2일 오후 부산대 운동장 '넉넉한 터'에서 부산대 학생 300여명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 의혹 규명과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학교 측 각성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일 오후 부산대 운동장 '넉넉한 터'에서 부산대 학생 300여명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 의혹 규명과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학교 측 각성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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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학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한 학생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서울대 교수가 저자 의혹에 대해 어떻게 이런 답변을 하는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학생은 "장 교수를 언급하며 '꼬리 자르기'를 하는 것인가"라는 의견도 나왔다.


다른 학생은 "이게 국민우롱쇼지 해명 기자회견인가"라며 "반드시 3차 (촛불)집회를 열고 국민의 답변을 들려줘야한다"고 강조했다.


한 학생은 조 후보자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검찰 수사 중인 피의자가 어떻게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부의 수장이 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검찰 수사 중인 피의자에 불과한 사람이 어떻게 기자를 대동해 자기 변명할 특권을 얻게 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르쇠 일관" vs "충분한 답변" 조국 기자회견, 어떻게 보셨습니까 원본보기 아이콘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다. 한 학생은 "기자간담회 자청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의혹을 풀고 싶다면서 물어보는 것마다 '모른다' '검찰 수사와 관련돼 답할수 없다'고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촛불시위에 참여하고 지지한 사람으로서 이런 나라를 기대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조국과 그 주위를 둘러싼 많은 의혹과 이해가 안 되는 감싸기를 보면서 회의감과 좌절감이 든다. 이런 사람이 이끄는 사법개혁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나"고 지적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오늘(3일) 오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간담회를 열고 조 후보자 해명을 반박할 예정이다.


간담회는 조 후보자 딸 학사 비리를 주제로 한 1세션, 가족 사모펀드 의혹에 집중하는 2세션, 가족 사학재단인 웅동학원 및 부동산 거래 의혹을 조명하는 3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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