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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음식서 벌레 나왔어요"…식약처 신고건수 한달만에 200건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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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6일 식품위생법 개정안 시행
중개 서비스 배달앱도 음식점 이물 신고 의무화해야
한 달만에 신고건수 200건 넘어…"본격 활성화는 아직"

"배달음식서 벌레 나왔어요"…식약처 신고건수 한달만에 200건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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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배달앱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벌레ㆍ철수세미 등 음식에서 발견되는 이물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기존까지는 소비자 스스로 음식점에 항의해 원인을 묻고 보상을 받도록 돼있었기에 실태 파악이 어려웠고 소비자와 음식점주 간 갈등도 빈번했다. 하지만 한 달 전부터는 정부가 배달앱에도 이물 신고를 의무화하며 보다 투명한 안전 관리에 나섰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배달앱의 이물 신고 의무화 내용을 담은 식품위생법이 개정안이 시행된 지난 7월 16일 이후 최근까지 식약처에 접수된 이물 신고건수는 200여건에 달한다.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의 경우 지난 7월 16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한 달간 식약처에 접수한 이물 신고만 100건 이상이다. 일평균 신고건수만 4~5건에 달한다. 요기요, 쿠팡이츠, 우버이츠 등도 꾸준히 식약처에 이물 관련 신고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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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배달음식에서 위생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도 서비스를 중개하는 배달앱에는 별다른 책임을 묻지 않도록 돼있었다. 음식점과 소비자가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던 것. 이 때문에 관계당국은 실태 파악이 어렵고 식품 안전 관리에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배달음식 시장 규모가 2017년 약 15조원에서 최근 20조원 가량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배달음식의 위생 관련 소비자 불만 역시 급증하자 정부 차원에서 발 벗고 나선 것.

실제 한국소비자원 1372소비자상담센터의 '배달앱 관련 소비자 상담현황'에 따르면 상담건수는 2015년 78건에서 2016년 108건, 2017년 135건에서 지난해 181건까지 늘었다. 올해는 지난달 기준까지 188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지난해 배달음식의 품질이나 안전 등에 관한 상담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16일부터 시행된 식품위생법 개정안 제46조(식품등의 이물 발견보고 등) 2항에 따르면 '통신판매중개업자로서 식품접객업소에서 조리한 식품의 통신판매를 전문적으로 알선하는 자'(배달앱)는 소비자가 이물 관련 신고를 하면 이를 식약처장에게 알려야 한다. 식약처장은 이물 발견의 신고를 통보받은 경우 이물혼입 원인 조사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돼있다.


한 달간 이물 신고가 접수된 음식점에 대한 이물 조사 처리, 행정처분 여부는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아직 제도가 시행 초기 단계인 만큼 아직 진행 중인 사안들이 있다"며 "신고가 접수된 음식점에 대해서는 지자체를 통해 관리감독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식업계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이같은 제도 변화에 극심한 반발과 우려를 보이는 음식점주가 다수이기 때문이다. 경기도 일산에서 치킨집을 운영 중인 오정현(가명ㆍ49)씨는 "경쟁 음식점에서 고의로 악성 리뷰를 작성할 경우 괜한 음식점만 피해를 보게 된다"며 "배달앱 측에 정황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있는지 따져 물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배달앱 관계자는 "사실 어뷰징(시스템을 이용해 불법적인 이익을 취하는 행위)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은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업계에서는 이물 신고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는 데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사실 하루 평균 음식 주문건수가 많게는 1백만건을 넘기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물 신고가 활성화된 것은 아니다"라며 "소비자들 역시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상황에서 직접 배달앱 고객센터를 통해 신고를 접수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아직까지 음식점과 개별적으로 합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 '온라인쇼핑동향조사'에 따르면 모바일쇼핑의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017년 2조3543억원에서 지난해 4조7799억원으로 1년 사이에 두 배로 증가했다. 지난 1분기 거래액은 1조791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거래액 9258억원에 비해 93.5% 늘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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