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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금리 큰 폭 인하'에 Fed "시기 상조…정치적 독립성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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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후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내려 환율전쟁에 대비하겠다는 태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작 주체인 연방준비제도(Fed) 안팎에선 "시기 상조"라며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정치적 외압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75bp(1bp=0.01%포인트) 인하 등 공격적 금리 인하에 대해 '시기 상조'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Fed 내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히는 불라드 총재는 이날 워싱턴DC에서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25bp 금리 인하 결정 등 Fed가 1월부터 연이은 완화적 통화 정책을 실시해 왔다면서 현재 시기에서 추가적인 조치를 언급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Fed는 그동안 많은 일을 해 왔다"면서 "앞으로 그 조치들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또 "최근의 무역 긴장이 내 경기 전망을 바꾸지는 않았다. 무역 갈등은 이전 부터 꾸준히 지속돼 왔다"면서 "이미 나는 무역 불확실성이지속적으로 고조될 것이라는 점을 경기 전망에 반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경제는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추가 구매 약속 미이행을 이유로 3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 부과로 인해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관세 부과에 따른 물가 인상, 기업 심리 위축, 공급망 재편에 따른 기업 투자 감소 등과 함께 글로벌 경기 둔화 위험성 고조 등이 위험요소로 꼽힌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전날 한 인터뷰에서 "현재의 무역갈등을 향해 관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도 "때로는 갈등이 완화될 수도 있고 때로는 고조될 수도 있다. 현재는 고조된 시점"이라며 말했다. 미ㆍ중 무역전쟁은 변동성이 큰 사안으로, 현재의 상황만으로 금리 인하 폭 등 정책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또 "경기 지표와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다음 단계의 행동을 결정하기가 정말 어렵다"면서 "지표가 나올 때까지 통화 정책을 결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통화 정책 개입에 맞서 전직 Fed 의장들이 단체로 통화 정책의 정치적 중립성을 사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폴 볼커,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재닛 옐런 등 4명의 전직 Fed 의장은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은 독립된 Fed를 필요로 한다'는 제목의 공동 기고문을 발표해 트럼프 대통령 등의 정치적 외압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Fed와 의장이 단기적 정치적 압력에서 자유로이, 특히 정치적 이유를 위해 해임이나 강등의 위협 없이 독립적으로 그리고 경제에 가장 이익이 되도록 활동하는 것이 허용돼야 한다는 확신에 있어서 일치한다"면서 "역사적으로, 국내외적으로 중앙은행이 단기적 정치적 압력에 독립적으로 행동하고, 건전한 경제 원칙과 데이터에만 의존할 때 경제가 강하고 최상으로 작동했다는 것을 봐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측은 아랑곳없이 Fed를 향해 적극적인 금리 인하를 재차 촉구했다. 대중국 초강경 매파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백악관 제조ㆍ무역정책국장은 이날 폭스 뉴스에 출연해 "미국의 기준금리를 다른 나라와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 연준이 연말 전에 기준금리를 최소 0.75%포인트 또는 1%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ㆍ중 무역전쟁 와중에 중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 등을 통해 저항할 경우 미국도 금리를 내려 달러화 가치를 떨어 뜨리는 등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ㄷ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Fed가 4차례 금리를 올리자 "경제 성장을 방해한다"며 강력 반발해 왔다. 지난 30~31일 Fed가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뒤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늘 그렇듯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우리를 실망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파월 의장과 연준에서 듣고 싶었던 말은 이것(금리인하)이 중국과 유럽연합(EU), 그리고 다른 국가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장기적이고 공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라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파월 의장의 해임 또는 강등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잇따랐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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